지난 16일에 이어 24일 잇따라 열린 '대구지역전략산업' 수립 보고회는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무려 2년여에 걸친 논의 끝에 윤곽이 잡힌 '나노부품실용화센터' '모바일단말상용화센터' '전통생물소재사업화센터' '메카트로닉스부품산업화센터' 등 4개 사업에 대해 전례없이 비판적이고 솔직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예전의 관행대로라면 말 잘듣는 관변 전문가(?) 몇명 불러놓고, 형식적인 간담회로 보고회를 끝냈을 텐데, 이번의 경우 대구시는 관행 타파에 성공한 셈이다.
담당 공무원이나 사업추진 제안자들로서야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겠지만,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바뀐 대구시의 모습'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사실 세미나, 토론회, 공청회 등 갖가지 명목으로 그동안 지역전략산업과 관련한 논의들이 있었지만, 이처럼 진솔하고 진지한 모습을 본 적은 없었다.
공론장이 아니라 짜여진 듯한, 통과의례처럼 형식적인 듯한 느낌을 준 것이 지금까지의 각종 토론 모임의 실상이 아니었을까. 이 때문에 비공식적인 자리에서의 비판이 무성해지고, '비판'은 '비난'으로 비화되기 일쑤였다.
쓴소리도 기꺼이 듣겠다는 대구시의 태도는 분명 바람직하다.
하지만 전문가그룹도 좀 더 전문가다워져야 대구시의 이런 변화가 제대로 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대구전략산업'을 이야기하면서 일부는 행정구역상 '대구시'에 국한된 관점인지, '대구' 발전을 위한 경북 등과의 연계를 전제로 한 산업클러스터적 관점인지 불분명하게 의견을 제시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몇몇은 대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뚜렷한 의견도 갖지 않은 채 나왔다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지역의 대표적 싱크탱크인 대구경북개발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동남권 R&DB(연구개발 및 사업화) 네트워크의 허브'를 지향하고 있는 DKIST(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 입법취지를 무시한 채 '과학' 중심 연구기관으로 설명하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하기도 했다.
전문가 그룹의 분발을 촉구한다.
경제부.석민기자 sukm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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