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4일 국내 쇠고기시장의 44%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산 쇠고기수입을 사실상 중단함에 따라 산지 한우사육 농가와 관련단체들이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한우사육농가들은 쇠고기 수입이 막히면서 수급불균형에 따른 시장 혼란은 물론 장기적으로 소값 하락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3천평 규모의 농장에 100여 마리의 고급 한우를 키우는 잿골농장 권영철(50.안동시 성곡동)씨는 미국의 광우병 발생에 대해 "정부의 수입중단 조치로 한우값 상승이 기대된다"며 "미국 쇠고기는 수입육의 60%를 차지하는 만큼 호주산과 한우가 수요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축산물 유통업자인 조영철(안동축산한우 대표)씨는 "호주산 수입고기의 한우둔갑과 가격상승에 따른 축산농가들의 홍수출하로 한우사육 시스템이 무너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버섯한우 130여마리를 사육하고있는 최삼호(46.경주시 천북면)씨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이 금지될 경우 한우값이 오를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현재 국내 한우산업 기반이 많이 위축되어있기 때문에 한우증식사업 등 획기적인 정책을 펴야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지난 10월21일 국내에 처음으로 수입된 미국산 생우 7백53마리에 대해서도 광우병 감염여부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전국한우협회 남호경(55.경주시 외동읍 구어리)회장은 25일 "광우병은 폐사하거나 도축하지 않으면 검사가 불가능하다"며 "이미 수입된 미국산 생우 753마리부터 살처분 내지 반송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회장은 또 "우리나라에서 광우병에 감염된 소가 1마리라도 발견된다면 국내 한우.육우산업은 끝장"이라며 "차제에 정부가 의지를 갖고 강력한 후속조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미국산 수입생우는 경기 화성에 300여마리, 전남 나주.영암에 400여마리가 도착해 입식을 기다리고 있다.
박준현기자 jhpark@imaeil.com
박운석기자 stoneax@imaeil.com
엄재진기자 2000ji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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