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밤11시. 아기예수님 탄생 1시간을 앞두고 동성로 거리는 가족, 연인, 친구 등 사람들로 넘쳐났고, 표정들도 밝았다. 오랜 경기침체 속에서도 성탄절 전야는 도심이 활기로 가득한 것. 패스트푸드점에는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고, 제과점 앞에는 빨간 크리스마스 케익을 사려는 손님들로 줄을 섰다. 술집.당구장.비디오방 등도 손님들로 만원을 이뤘다.
대구역과 대구백화점 앞에는 교회에서 나온 청년들이 밤11시부터 새벽1시까지 캐럴과 찬송가를 불러 거리에 온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두 자녀를 데리고 나온 회사원 김중희(39.달서구 용산동)씨는 "밤 12시 이후 집에 가 예쁜 케익을 자르며 새벽2시까지 즐거운 성탄을 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인과 함께 나온 요리사 홍남식(28.달서구 성서공단)씨는 "여자친구를 위해 예쁜 곰인형과 꽃바구니를 샀다"며 "밤을 새워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구세군 자선냄비도 인정으로 가득했다. 어린이의 손길부터 나이든 노인까지 쉴틈없이 온정의 이어졌다.
2년째 구세군 봉사를 하고있는 장재훈(37.달서구 월성동)씨는 "올해가 가장 힘들지만 오늘 하루는 다들 복받은 날인것 같다"고 했다.
상인들도 크리스마스 특수를 한껏 누렸다.
시내에서 분식점을 운영하는 박한철(30)씨는 "평소보다 3배정도 바쁜데 최고의 매상을 올릴 것 같다"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주인 이희종(48)씨도 "저녁 7시부터 29평 남짓한 가게에 100여명이 지속적으로 왔다갔다해 정말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한편 성탄절 새벽1시를 넘어면서 귀가하는 사람들로 인해 오랜만에 도로 곳곳이 심야 정체를 빚었고 거리에는 넘쳐나는 쓰레기, 광고지로 인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러나 거리에 나온 시민들 모두 이날 하루만은 근심.,걱정을 다 잊은 듯 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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