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서관과 공교육
초.중.고교의 학교도서간이 시설 및 운영 등 여러 면에서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보도에 우려가 된다.
학교 도서관은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활동을 지원할 목적으로 설립되었다.
따라서 학교도서관의 수준이 곧 해당학교의 수준이며, 나아가 우리나라 공교육을 평가하는 척도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묘책이 달리 있을 수 없다.
우선 일선 학교 도서관의 활성화부터 서두르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된다.
교육학술정보원은 전국 일선 학교 도서관의 수준이 100점 만점에 평균 38.1점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어렵게 도서관을 설치하고도 본격적인 운영을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운영의 3대 요소는 시설과 도서자료 및 사서교사라고 한다.
현재 일선 학교 도서관의 운영 개선을 위해서는 전문인력 확충이 시급하다.
학교 도서관을 그저 자료를 찾거나 책을 읽는 장소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학생들에게 있어 도서관은 자기의 능력을 계발하고 교양을 쌓고 미래의 인생을 설계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교육 재정 부담이 늘 것은 분명하지만 공교육 정상화 차원의 일환으로 대처하는 것이 마땅하다.
학교 도서관이 잘 발달되어 있는 미국과 일본의 예를 연구해 볼 필요가 있다.
교육에 관한 예산 투자에 인색해서는 안될 것이다.
김진규(대구시 송정동)
*마음을 살찌우는 방학으로
며칠 있으면 겨울방학이 시작된다.
특히 초등학생들에게는 즐거운 방학이 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고 '방학 과외' 등으로 오히려 시달림을 받게 된다.
내가 아는 한 학부모는 겨울방학동안 초교 4년생 자녀를 3주 일정(경비 350만원)으로 캐나다 어학연수를 보내기 위해 출국 준비를 끝냈다고 한다.
또 한 분은 6학년인 자녀를 서울 유명 영어학원에 원정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이들 부유층 자녀들뿐만 아니라 중산층 자녀들도 방학에 각종 학원 및 과외 등에 보낼 일정을 빽빽하게 잡아놓고 있는 실정이다.
방학은 문자 그대로 공부(學)로부터 해방(放)을 뜻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방학이 말만 방학일뿐 또 하나의 학기로 바뀌고 말았다.
학생이나 학부모 어느 누구도 이제 방학이 공부에서 해방되는 때라고 생각하지 않게 된 것이다.
바로 여기에 우리 교육의 문제가 있는 것이다.
학부모의 과잉 교육열과 비뚤어진 교육상혼이 한데 어울려 학생은 방학중에도 보충수업과 학원 및 과외, 심지어 해외연수까지 내몰리고 있다.
대학입시라는 최종 목표를 향한 행진에 차질이 없도록 전력을 비축하기 위해 초등학생까지 꽉 짜인 일정에 따라 숨돌릴 틈없이 움직여야 한다.
이로 인해 사교육비 부담은 물론 청소년들은 머리만 크고 가슴은 빈약한 메마른 정서의 인간으로 자라게 되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 방학다운 방학을 되돌려 주어야 한다.
학교의 틀을 벗어나 세상과 삶을 직접 체험함으로써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 단련기간이 돼야 한다.
공부에만 찌들린 무익한 조바심에서 벗어나 아이들이 방학다운 방학을 누리며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주는 것은 우리 부모들의 책임이 아니겠는가.
김경순(대구시 평리5동)
*연말연시를 뜻깊게
한해의 끝자락이다.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다, 연말이다' 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는 듯한 느낌이다.
각종 모임도 빈번해지고 자칫 씀씀이도 헤퍼지기 쉬운 시기이다.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엔 당연히 선물을 받는 날인줄 알고, 어른들은 그런 아이들에게 기쁨을 만들어주려 안간힘을 쓴다.
우리는 언제부턴가 특정한 날을 만들어두고 거기에 어떤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는 단지 돈으로 할 수 있는 선물만이 오가는 변질된 날들로 인식하고 있다.
크리스마스도 마찬가지다.
참된 크리스마스의 의미를 알고, 거기에 얽힌 사랑을 실천하려는 생각보다는 그저 막연하게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날로 여기고 있다.
예전처럼 직접 쓴 카드 한장으로 마음을 전하는 모습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
아이들에게 무작정 값비싼 선물을 안겨주기 보다는 한 해를 정리하면서 가족들과 선물보다 더 값진 사랑이 있다는 걸 보여줄 수 있는 연말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어른들이 작지만 올바른 문화를 만들어 갈 때 우리의 거울인 아이들도 미래를 환하게 밝혀줄 수 있을 것이다.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그러면서 한해를 반성하고 새롭게 도약하는 연말연시가 된다면 보다 뜻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김영숙(구미시 송정동)
*통행료 잔액을 성금으로
최근 젊은 가장들의 조기 퇴직, 이혼율 급증, 경제 한파 등으로 소년소녀가장이 크게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금은 위로금 수준이라고 한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기부와 사회 불우시설에 대한 온정의 손길이 급격히 줄어든 이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이웃에 대한 사랑은 한 사람이 큰 금액으로 한번에 돕는 것도 좋은 일이지만 그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지속적으로 사랑을 보내는 것이 더 아름다운 모습일 거라 생각해 본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서 통행료를 정산하고 남은 동전을 요금소 옆에 설치한 모금함에 사랑으로 동참했으면 한다.
통행료 징수 후 남는 동전이 모여 따뜻하고 불우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때면 모든 국민들의 힘이 하나가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 사람의 적은 사랑이라도 많은 사람이 동참한다면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사랑은 우리 사회를 더불어 사는 밝은 사회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최광석(대구시 신암1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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