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퇴직보험 수신고 제자리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기업연금제도를 앞두고 보험사, 은행들이 퇴직보험(신탁) 수신고를 높여 '시장선점 효과'를 노리고 있으나 지역 경기 침체에 따른 기업 실적 부진으로 큰 소득은 얻지 못하고 있다.

지역 생명보험업계와 은행권에 따르면 연말에 한 해 영업의 90% 가량이 이뤄지는 퇴직보험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으나 경기 침체로 자동차부품, 기계업체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하곤 이익이 많은 기업이 많지 않아 보험영업 실적이 예년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은행의 퇴직신탁 수신고는 기업들의 퇴직금 중간정산으로 인해 오히려 줄어들고 있다

퇴직보험(신탁)은 기업이 임직원의 퇴직금 지급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사나 은행에 적립하는 상품으로 기업이 퇴직금을 내부적으로 운용하면 40%만 비용으로 인정받지만 퇴직보험에 가입하면 100% 손비 인정을 받아 29.7%의 법인세를 면제받아 기업들이 선호하고 있다.

특히 내년 7월 기업(퇴직)연금제도가 시행될 경우 기존 퇴직보험(신탁)을 그대로 옮겨갈 수 있어 생보사나 은행들이 '시장선점 효과'를 위해 영업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

삼성생명 대구지역센터 법인영업국의 경우 올해 신규포함 250여억원 규모의 퇴직보험 수신고를 올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며 교보생명 법인영업팀도 대구.경북지역에서 비슷한 규모의 수신고로 예년보다 증가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지역보험업계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기업들 중 20~30% 정도가 퇴직보험에 가입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기계업체 등 주로 올해 실적이 좋은 기업들을 상대로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신규 가입규모는 전체 수신고의 5~10% 정도로 역시 예년 수준이다.

은행권 역시 사정은 비슷해 대구은행의 퇴직신탁 규모는 올초 230여억원이었으나 퇴직금 중간정산을 위해 많이 빠져나가 현재 174여억원으로 떨어졌고 기업은행 대구경북본부의 경우 지난해 12월 106억원이었다가 올 2월 135억원으로 증가했으나 퇴직금 중간정산, 업체 부도 등으로 인해 현재 102억원으로 낮아졌다.

정재창 삼성생명 대구지역센터 법인영업국 과장은 "보험사들이 내년 7월 시행 예정인 퇴직연금을 염두에 두고 영업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시행 내용이 나오지 않아 연기될 가능성이 많다"며 "대구.경북지역은 경기 침체 여파가 커 서울과 수도권처럼 퇴직보험 시장이 달아오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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