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럽 화성착륙선 '비글' 행방불명

유럽의 화성착륙선 '비글 2호'가 화성 표면에 안착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2차 교

신이 25일(이하 그리니치 표준시) 실패로 돌아가 비글 2호의 행방에 대한 의문이 증

폭되고 있다.

이날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서부 체셔주(州)에 위치한 '조드렐뱅크관측소'

는 이날 비글 2호의 착륙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2시간 동안 화성 표면을 정밀 조사

했으나 아무런 교신음도 포착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36m자리 대형 전파망원경을 갖춘 조드렐뱅크관측소가 이날 오후 10

시∼26일 오전 0시30분 사이 교신음을 포착할 수 있기를 희망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비글 2호 화성탐사 프로젝트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통해 "조드렐뱅크가 오늘 밤

비글 2호의 교신음을 포착하려 노력했으나 아무런 신호도 탐지하지 못했다"며 교신

실패를 확인했다.

앞서 비글 2호는 화성의 붉은 땅에 착륙한 후 이날 오전 6시30분께 미 항공우주

국(NASA)의 화성탐사선 '마스 오디세이'에 1차 안착 신호를 보낼 예정이었으나 마스

오디세이는 착륙지점 상공 궤도를 지났을 때 아무런 교신음도 탐지하지 못했다.

과학자들은 그러나 비글 2호가 화성 표면에 충돌했을 가능성이나 안테나가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을 가능성, 마스 오디세이와 비글 2호간 신호체계가 일치하지 않을

가능성 등을 열어 두고 이후 교신을 계속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조드렐뱅크관측소의 전파망원경이 향후 수일 동안 계속해서 화성의 표면을 정밀

조사하며, 특히 26일 오후 6시15분에는 마스 오디세이가 또 다시 비글 2호 착륙 추

정지 상공을 통과할 예정이다.

또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스탠퍼드에 위치한 또다른 대형 전파망원경도 비글 2

호를 찾는데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우주국(ESA)의 과학부문 국장인 데이비드 사우스우드 박사는 "아직 신호를

포착하지 못해 유감이다"며 그러나 "이것이 이야기의 끝이 아니며 화성에서 신호를

포착하는 것은 간단한 일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번 화성탐사 임무를 주관한 유럽우주작전센터(ESOC)는 비글 2호가 이날

오전 2시47분께 화성 대기권에 진입을 시작, 약 7분 후 표면에 도달한 것 같다며 비

글 2회의 화성 착륙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표했다.

비글 2호의 임무는 화성에 생명체의 흔적이 있는지, 혹은 과거에 있었는지 여부

를 규명할 수 있는 자료들을 수집하는 것이다. 각종 첨단 장치가 내장된 실험실을

갖춘 비글 2호는 화성의 토양과 암석 등 성분을 분석해 지구로 전송하는 임무를 맡

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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