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택가=버스 회차지?

"버스는 아무 곳에나 세워 놓아도 되나요".

회차지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한 대구지역 일부 시내버스들이 주택가 근처를 무단으로 사용, 인근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으나 대구시에서는 예산과 땅확보 등 문제로 마땅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새벽이나 늦은 밤 회차지에 정차한 버스들의 오랜 공회전으로 인한 소음과 매연피해는 물론 운전기사들의 잦은 노상방뇨 등에 따른 피해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수성구 만촌동 우방2차아파트 주민들은 "몇년 전부터 427번 버스가 단지 앞 담티로를 회차지로 사용해 와 시정을 요구해 온 터에 얼마 전 인근 대덕버스 차고지가 폐쇄되면서 425번 버스까지 들어와서 고통이 더욱 커졌다"면서 "대구시에서는 마냥 기다리라는 대답만 하고 있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은 또 "지난 8월 담티로가 개통된 이후로는 반대편 절개지 옹벽 밑에 정차하던 버스들이 이제는 단지 바로앞 도로로 몰려와 상황이 심각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영남공고 인근 교차로에 U턴지점을 설치하고 회차지를 주택가가 없는 산 절개지 앞으로 옮기는 방안을 시도했지만 교통심의위원회에서 교통안전을 이유로 부결시키는 바람에 마땅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담티로 뿐 아니라 범물동 두성아파트 앞과 북구 검단동, 달성군 서재 방천리 앞을 비롯 시내 중심가인 계산오거리와 칠성시장 입구 등도 임시 회차지로 장기간 사용되면서 교통체증과 소음 등으로 인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편 대구시는 시내버스 차고지 외에 공영회차지 10개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현재까지 5개의 회차지를 확보했지만 1개 회차지 마련에 30여억원의 비용이 드는데다 부지도 4천여평에 이르러 사업진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윤조기자 cgdrea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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