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의 출판사 및 출판 발행부수는 전국에서 1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서울.경기 다음가는 출판시장을 갖고 있다.
그러나 올해 지역출판계에도 불황의 한파가 몰아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장호병 북랜드 대표는 "출판된 책의 종류와 전체 발생부수가 예년 수준에 비해 30% 정도 줄었다"고 밝혔다.
여기에다 교보, 영풍문고 등 서울의 대형서점이 지역 출판시장을 대거 잠식, 지역의 군소서점들은 불황에다 시장침탈 등 '이중고'에 시달렸다.
전통을 자랑했던 청운서림 등 몇몇 서점이 올해 문을 닫았다.
장 대표는 "서점거리로 유명한 중앙로에 있는 서점들이 밤 9, 10시만 되면 문을 닫을 정도로 지역 서점을 찾는 손님들이 줄었다"고 안타까워했다.
최근 몇년 사이 지역에서 문을 닫은 서점만도 50여개에 이르러 전체 서점수가 250여개로 격감했다.
송일호 대구소설가협회장은 "몇년 전까지는 문을 닫는 서점이 있는 반면 새로 문을 여는 서점도 있어 전체 서점수에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문을 닫는 서점만 있을 뿐이다"며 "활자매체인 책에 대한 사람들의 외면이 출판시장 불황의 근본원인"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지역 출판계에서는 실용서적이 인기를 끌었다
지역 출판사들이 출간한 책 가운데 글쓰기 지도서, 건강 서적, 영어학습 교재 등이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반면 소설, 시 등 순수문학 서적들은 불황의 여파로 별다른 인기를 끌지 못했다.
북랜드 경우 칼럼집 '대통령의 눈물'을 인기도서로 꼽았다.
이대현기자 s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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