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썬앤문 비리' 홍기훈.박종일씨 구속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안대 희 검사장)는 지난 대선 당시 김성

래 썬앤문 부회장으로부터 정치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

등)로 홍기훈 N제약 사장을 26일 구속했다.

검찰은 또 썬앤문그룹으로부터 불법 감세청탁 명목으로 억대 금품을 받은 혐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세무사 박종일씨도 구속했다.

서울지법 강형주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정치자금법

적용에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홍씨가 S의원의 후원회원이었다는 점에서 적용가능한

혐의라고 판단했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홍씨는 작년 12월 초순 서울 삼성동 공항터미널 주차장에서 김성

래씨의 운전기사를 통해 대선자금 및 S의원에 대한 정치자금 지원 명목으로 2억원이

든 종이상자를 건네받고도 영수증 처리하지 않은 혐의다.

조사결과 홍씨는 작년 11월 중순 평소 알고 지내던 김씨로부터 '썬앤문그룹에서

10억원 가량의 정치자금을 제공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같은달 하순께 서울 반포동 P

호텔에서 김씨와 문병욱 썬앤문그룹 회장을 S의원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드러났다.

홍씨는 문 회장과 김씨가 S의원을 만나고 돌아간 뒤 썬앤문그룹에서 한나라당

및 S의원에게 10억원 가량의 정치자금을 제공하려는 의사가 있다고 S의원에게 말한

뒤 S의원의 승낙을 받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홍씨가 김씨와 대선 이후에도 빈번한 만남을 가졌고 김씨가 구속된 이후

에는 3차례 접견을 갈 정도로 친밀한 관계였으며, 불법 대선자금 문제가 불거지면서

홍씨가 S의원과 수차례 접촉을 가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홍씨는 검찰에서 김씨로부터 수십억원의 정치자금 제공 제의가 있었고 P

호텔에서 문 회장과 김씨를 만났으며 J대 국제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동창회 조

직을 규합, 선거운동을 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김씨측에서 건네받은 상자는 돈이

아니라 사과였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종일씨는 작년 7월께 썬앤문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와 관련, 김성래 당시 썬앤

문 부회장으로부터 세무당국에 대한 로비자금 명목으로 2억5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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