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광우병 쇼크-육류 소비시장 양극화

조류독감, 광우병 파동으로 대구 시내 주요 먹거리 골목들이 연말 특수는 커녕 '개점휴업'의 위기 상황을 맞고 있다

하지만 한우전문업소 등 대형 고급 식당들은 최근 오히려 찾는 발걸음이 더 늘어나 먹거리 시장이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50여개의 식당이 밀집한 대구 신암동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은 벌써 일주일째 손님 발길이 뚝 끊겼다.

ㅍ통닭 업주는 "예년 이맘땐 잦은 송년회 모임으로 이 일대 전체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였지만 지금은 3분의 1 채우기도 쉽잖은 실정"이라며 "이러다간 문을 닫는 가게도 생겨날 것"이라고 불안해 했다.

40여 가게가 밀집한 대구 중리동 곱창골목과 30여개의 업소가 몰려 있는 대구 복현동 막창골목도 사정은 마찬가지. 광우병 파동이 인 25일부터 손님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곱창골목 ㅎ식당 업주는 "26일부터 사람 구경조차 힘들어졌다"고 했고 막창골목 ㅅ식당은 "25일 이후 하루 매출이 전일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10여개 식당이 밀집한 대구 동인동 찜갈비 골목도 26일부터 광우병 파동에 휩싸이고 있다.

ㅂ식당은 "100% 한우에 고기맛이 좋은 육우(홀스타인)만 전문적으로 사용하지만 소고기를 무조건 꺼리는 분위기때문에 손님이 거의 없다"며 "연말연시 특수를 완전히 잃어버렸다"고 전했다.

이런 반면 대구시내 유명 한우전문점은 예약이 넘쳐나고 있다.

26일 저녁시간대 대구 수성구의 3층짜리 한 한우전문점은 거의 모든 방이 꽉 차 있었다.

이 업소 종업원은 "광우병 파동이 나면서 '검증된' 한우전문식당은 오히려 손님이 더 많아졌다"며 "연말까지는 예약이 꽉 밀려있다"고 했다.

대구 북구 동서변지구의 한 한우전문점 업주도 "광우병 파동이 난 이후 '한우가 맞느냐'며 찾아오는 손님이 더 불었다"며 "예약을 안하면 식사시간대엔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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