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교사 촌지수수 논란 유감

매년 스승의 날이면 오히려 교사들이 우울해진다는 보도가 이제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다.

또 이맘때쯤이면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부모들은 선생님의 일년 동안의 수고로움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작은 성의를 표시하기도 한다.

문제는 그러한 성의가 오히려 지나쳐서 고마움은커녕 뇌물로 전락하는 것이다.

교사들의 촌지 수수는 어느 한쪽에 책임을 전가할 수 없는 문제다.

하기야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교사가 안 받으면 그만이지만, 정말로 감사해서 드리는 빵 한 조각을 마다한다는 건 학부모에 대한 또다른 실례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거절 또한 쉬운 게 아닐 것이다.

문제는 마음이다.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거기에 내 아이만을 봐 달라는 부모의 이기심이 조금이라도 개입된다면 그건 이미 선물이 아니다.

바로 문제가 되는 뇌물이 되는 것이다.

보통의 선생님들은 뇌물을 원하지 않는다.

아이들이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아마도 여느 부모에 뒤지지 않을 것이다.

가끔씩 촌지 수수 문제가 불거지는 건 아마도 극히 소수에 불과한 일일 것이다.

어느 한쪽의 잘잘못을 따지기 전에 어느 쪽이든 이기심을 버려야 한다.

교사도 선물을 받아서 아이들에 대한 공평함이 깨질 수 있다면 단호하게 선물을 거절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소수의 불미스러운 일로 인해 진심어린 작은 선물의 의미가 퇴색되지 않아야 하겠다.

더불어 교사는 부모와 함께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고 안내해 주는 참스승이란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김영숙(구미시 신정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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