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방송'귀뚜라미 보일러 새주인

대구방송(TBC)은 지난 24일 우량 기업인 귀뚜라미 보일러를 새로운 주인으로 맞이했다.

SBS의 2대 주주이기도 귀뚜라미 보일러는 지난 8월 청구가 대구방송 주식을 담보로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대출채권 530억원에 대한 담보권 일체와 대구방송 주식 270만주(지분률 30%)를 교환했다.

이어 귀뚜라미 보일러는 이달 초 방송위원회에 지배 주주 변경 허가 신청서를 제출해 24일 최종 허가를 받았다.

귀뚜라미 보일러는 대구방송 주식 30%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주식 소유분이 43%에 달하게 돼 현행 방송법이 규정한 소유 지분 제한(30%)에 저촉되자, 초과 지분 13%를 전주방송 대주주인 '일진'에 매각하고 우호 지분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뚜라미 보일러의 등장에 대해 방송 관계자들은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이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연간 100만대 이상 보일러를 생산하는 전문 중소기업으로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는다.

또 금융기관 차입금이 한푼도 없는 '무차입 경영'을 하고 있는데다 대부분 계열사마다 수백억원에서 많게는 천억원대까지 사내보유액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탄탄한 우량 기업인 귀뚜라미 보일러가 경영권을 행사함에 따라 대구방송은 300억원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이는 디지털 방송 전환 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영업 이익 134억원과 당기순익 60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영 위기를 탈출한 대구방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

경영진의 변화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흑자를 내는 등 경영 성적이 좋고 현 이길영 사장의 임기가 1년 남은 상태여서 주총에서 사장이 바뀔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한편 대구방송 노조는 귀뚜라미 보일러가 낙하산 인사 등의 방법으로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지 않는 한 귀뚜라미 보일러의 대구 방송 인수를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박영수 대구방송 노조위원장은 "재무 구조가 탄탄한 귀뚜라미 보일러가 경영권 행사에 나섬에 따라 3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디지털 방송 전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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