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새 과학기술부 장관에 오 명(吳 明) 아주대 총장을 임명하는 등 총 3개 부처 각료에 대한 소폭 개각을 단행했다.
건설교통부 장관에는 강동석(姜東錫) 한국전력 사장을 임명하고, 청와대 정책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박봉흠(朴奉欽) 기획예산처 장관의 후임에는 김병일(金炳日) 금융통화위원을 임명했다.
다만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과 박봉흠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우 현재 국회에서 새해 예산안 심의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예산안이 국회에서 통과한 이후 공식 임명키로 했다.
정찬용(鄭燦龍) 인사수석은 브리핑에서 "일 잘하는 정부를 위한 실무적 필요에 따라 소폭 개각을 했다"면서 "이번 개각의 특징은 끼리끼리로 폄하되는 코드인사가 아니라 국리민복 인사"라고 평가했다.
정 수석은 그러나 "사유가 없으면 개각을 하지 않겠지만 앞으로 총선에 출마하려는 분이 더 있으면 다시한번 개각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해, 1월말 2월초쯤 2차 개각이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이와 관련 정부 고위관계자는 "2차 개각의 시기와 폭은 여권의 총선전략, 노 대통령의 열린우리당 입당시기 등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상황 변화에 따라선 김진표(金振杓) 경제부총리와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 청와대 문희상(文喜相) 비서실장, 유인태(柳寅泰) 정무, 정찬용(鄭燦龍) 인사, 박주현(朴珠賢) 참여혁신수석 등이 대거 총선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정 수석은 브리핑에서 박봉흠 기획예산처 장관이 새 청와대 정책실장에 임명됐다"면서 "이정우 현 정책실장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권오규 현 정책수석은 유임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 명씨는 건교, 교통, 체신부 등 여러부처 장관과 경영인으로 재직하면서 보여준 탁월한 전문성과 풍부한 공직경험 및 능력을 토대로 차세대 산업육성, 과학기술인력의 양성, 연구개발을 위한 성과평가와 투자재원 배분 등 국가 과학기술혁신 체계를 새로이 정립하고 과학기술계의 현안과제를 원만하게 수행해나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강동석 장관 기용 배경에 대해 그는 "한전 사장으로 재직하면서 윤리경영을 통해 불합리한 업무관행을 과감히 개선하는 등 개혁에도 상당한 성과를 거두는 등 유능한 경영인으로 평가된다"며 "국토의 균형발전과 철도구조개혁, 신행정수도 건설 등 각종 현안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병일 신임 기획예산처장관 인선 배경에 대해선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예산과 경제정책분야에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전문성을 쌓아온 예산과 거시경제분야의 전문관료"라며 "국가 전체적인 시각에서 각 부처 국정현안 추진을 재정적으로 무난히 뒷받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사진 :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28일 오전 청와대에서 내각개편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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