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를 치다가 '너무 아프다'며 힘없이 강의실을 떠난 학우가 사선을 넘나드는 투병생활을 하고 있다니 가슴이 아픕니다". 경북대 교직원과 학생들의 백혈병 학우를 돕기 위한 온정의 손길이 연말 한파를 녹이고 있다.
지난 10월 중순 급성 백혈병으로 판명돼 대구가톨릭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 이 대학 사회복지학과 김명환(24)씨를 돕기 위한 모임이 생기고 모금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 더욱이 명환씨는 평소 학과의 행사에서 레크리에이션을 도맡았을 만큼 밝고 늠름했는데 모진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소식에 학과 교수들과 학생들의 안타까움이 더하다.
명환씨는 내년 여름까지 병마를 이겨낸다는 희망을 안고 8회의 항암치료를 받기로 했다.
최근 2번째 항암치료를 마친 상태. 항암치료의 후유증으로 소화능력과 근력 저하와 같은 증상으로 힘들어하고 있기는 하지만, 특별한 합병증이 없어 그나마 다행이라는 게 가족들의 귀띔이다.
문제는 치료비. 8회에 걸친 항암치료에 최소 3천만원의 병원비가 필요하고, 상태가 악화돼 골수이식을 해야 할 경우 1억원 가량의 치료비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딱한 사정이 알려지자 경북대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명환이와 함께하는 모임'을 만들었다.
학과 홈페이지에 명환씨의 투병과 근황을 전하며 학생.교직원.동문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모금 활동에 나섰다.
또 '명환이에게 보내는 편지쓰기 운동'과 함께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전교생을 대상으로 모금운동도 펼쳤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김달웅 총장도 지난 26일 명환 학생의 아버지 김병곤(51)씨에게 200만원의 성금을 전달했다.
"명환이가 병마를 이겨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탭시다.
빨리 완쾌되길 바란다.
명환아 힘내라...". 사회복지학과 게시판(http://knusw304.com)도 명환씨를 돕기 위한 정성이 잇따르고 있다.
한 학생은 "까무잡잡한 피부에 하얀 이빨을 드러내며 '형'하고 부르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며 5만원을 무통장 입금했다.
사회복지학과 배현석 학생회장은 "얼마를 모금하느냐보다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명환이를 돕기 위한 작은 몸짓들이 투병생활에 힘이 되고, 가족들에게도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고 주변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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