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전철타고 예술보고' 동대구역사 벽화 장식

'고속전철 역사 안에서 빛의 파도를 감상하세요'.

최근 확장 신축한 동대구역 고속전철 역사 내부가 벽화로 꾸며졌다.

가로 18m, 세로 7m 규모의 이 벽화는 기존 동대구역 역사와 신축 역사의 중간 부분 천장에서 칸막이 모양으로 설치된 벽면에 그려진 것. 철도청의 의뢰를 받아 이달 말 완성한 이 벽화는 구상과 제작, 설치에 이르기까지 모두 8개월이 걸렸다.

서울대 미술대 교수인 '빛의 작가' 하동철씨가 이 벽화를 고안했고, 아트 타일업체인 '진영 환경도자'가 이 작품을 타일에 적용해 설치했다.

1만2천600장의 타일로 구성된 이 벽화는 빨강, 파랑, 노랑 등 삼원색을 중심으로 22가지 색상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강렬한 색보다는 가라앉힌 색상과 금속성의 현대적 중간 색조를 섞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했고, 사선과 흘림을 통해 고속전철의 속도감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 하동철씨는 "일출과 일몰의 빛에서 작품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작품을 그대로 쓰지 않고 타일에 적용한 것은 자외선을 통한 탈색을 방지하고 유지.관리와 내구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씨는 이 작품을 '빛의 파도'로 이름지었다.

이 벽화는 2개월간의 구상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을 다시 스캐닝 한 뒤 타일크기(10㎝×10㎝)로 잘라낸 뒤 22가지 색상의 유약을 발라 초벌구이를 하고, 다시 전사방식으로 재벌구이 과정을 거쳤다.

경북대 미술대 박남희 교수는 "벽화가 유리로 뒤덮인 외벽과 잘 어우러진다"며 "벽화의 사선에서 기(氣)의 집중과 속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김병구기자 kb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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