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큰 마음먹고 담배를 끊었던 사람들. 근 1년이 지난 지금, 금연의 결심을 지켜가고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국내 성인흡연율(60.5%)은 선진국의 2배에 이른다고 한다.
인구 72만명의 부탄이 내년부터 세계 최초로 금연국가가 된다.
담배 판매가 불법이 되며, 피우다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고 한다.
외국인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 정부는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부처간 논란끝에 내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담뱃값을 인상키로 했다.
연말에 다시 한번 금연 계획을 세워보자. 최근 발표된 흡연의 위해성에 대한 의학뉴스를 정리했다.
금연 결심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흡연과 과일섭취 부족이 조기 사망의 주요 원인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안윤옥 교수팀은 지난 1992년 당시 암, 당뇨, 고혈압 등과 같은 질병이 없었던 40~59세 남성 1만4천533명을 대상으로 10년간 추적.관찰하는 동안 숨진 414명의 사망원인을 분석한 결과, 흡연과 과일.야채 등의 섭취가 부족한 생활환경이 주요 원인이란 결론을 얻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성이 1.7배 높았고, 하루 한 갑씩 20~34년 동안 흡연한 사람은 비흡연자에 비해 조기사망 위험성이 1.8배, 35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2.24배 높아졌다는 것. 또 채소와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이 채소와 과일을 하루 1회 이상 먹은 사람보다 조기사망 위험이 1.2배 높았으며, 흡연자이면서 채소와 과일 섭취가 적은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사망률이 1.9배 높았다.
◇임신초 흡연 여성, 언청이 출산 위험
임신 초기에 담배를 피운 여성은 언청이 등 안면 기형을 가진 아기를 출산할 위험이 높다.
영국 던디대학 치과대 피터 모시 박사는 임신 초기 흡연은 입술과 입천장 형성에 영향을 미쳐 언청이 아기를 낳을 위험이 최고 3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모시 박사팀의 조사 결과 언청이 아기를 출산한 여성들의 42.1%가 임신 초기에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나, 정상아를 출산한 여성 가운데 임신 초기 흡연한 여성 비율(23.8%)에 비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6∼19세에 언청이 아기를 낳은 10대 여성들의 경우 약 70%가 임신 초기에 담배를 피운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 스트레스 되레 악화
영국 런던의 힐링던병원의 크리스티나 크리스탄토풀루 박사는 영국심리학회 학술회의에서 흡연은 스트레스를 진정시키는 것이 아니라 더욱 악화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담배를 끊고자 하는 사람 550명을 대상으로 흡연 이유를 묻고 7주에 걸쳐 니코틴 대체요법과 그룹 카운슬링을 중심으로 금연 프로그램을 실시한 뒤 4주간 금연 성공 여부를 지켜본 결과, 스트레스 해소가 가장 큰 흡연 이유인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금연 성공률이 낮았다고 밝혔다.
또 니코틴은 긴장된 기분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고, 흡연자들은 이를 모르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를 피우고 니코틴이 다시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이 때문에 또 담배를 피우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라는 것.
◇모든 장기에 악영향
흡연은 폐뿐만 아니라 심장, 신장, 비장 등 거의 모든 장기에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브루크헤이븐 국립연구소의 조애너 파울러 박사는 국립과학원 회보에 니코틴이 폐, 심장, 신장, 비장 등 말초기관에 있는 신경전달물질과 식이아민을 분해하는 중요한 효소인 모노아민 옥시다제-B(MAO-B)를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그는 이 효소의 결핍이나 과다는 신체적 건강은 물론 성격에까지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히고 결국 흡연은 폐만이 아닌 몸 전체를 손상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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