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축농증 발생전 곰팡이 역할 연구

신승헌(40) 대구가톨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코 질환 전문가. 특히 부비동염 연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1995년부터 대학병원에 몸담은 그는 99년부터 1년여동안 미국 메요클리닉에서 부비동염의 발생기전 가운데 곰팡이의 역할에 대해 연구했다.

부비동염 치료의 기본은 약물요법. 수술은 제한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나 코 안에 염증이 반복돼 물혹이 생기면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과거에는 수술받은 뒤에도 재발하는 사람이 많았다.

이에 대해 신 교수는 "부비동 내시경 수술이 도입된 80년대 후반 이전까지는 수술로 인해 코의 기능이 손상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코 조직의 손상은 부비동염의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비동염 예방을 위해선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손을 자주 씻고, 알레르기가 있으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생리식염수나 소금물로 코세척을 하면 병균을 없애고 혈액순환을 개선해 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유럽 의학계는 부비동염과 곰팡이와의 관계에 대한 연구에 전력하고 있다고 한다.

부비동염 환자는 정상인과 달리 곰팡이에 대해 비정상적 면역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항진균제를 코세척용 증류수에 섞어서 세척하는 방법이 효과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현재 이 방법은 재발이 잦거나 약물치료가 어려운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다.

담배는 코의 천적이다.

신 교수는 "담배 1개비를 피면 섬모운동 등 코기능을 2시간 동안 마비시켜 점액이 배출되지 않아 염증과 코막힘 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코를 푸는 것은 좋다고 설명한다.

비정상적인 점액이 코 안에 가득차 있기 때문에 코를 풀게 되는데 이는 염증예방의 효과가 있다.

그러나 심하게 풀면 중이염에 걸릴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는 것.

부비동염과 함께 대표적인 코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의 치료법에 대해 그는 "면역치료로 완치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100% 보증할 수는 없고, 치료기간(3년)이 길어 환자들이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며 "반복되는 비염으로 인해 변성된 콧속 점막을 제거하는 수술치료가 있는데 이 또한 1, 2년 정도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을 뿐 완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대한비과학회 이사, 대한악안면성형연구회 이사로 활동 중인 신 교수는 코 점막, 염증세포에 곰팡이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 중이며 지금까지 SCI등록 학술지에 4편, 국제학회에 10여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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