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두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세요. 쉰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이물감이 계속될 때는 반드시 진찰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송달원(59) 계명대 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두암을 조기 발견하면 목소리를 보존할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이 생기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두암 수술이 국내에서 시행된 것은 1970년대 후반. 송 교수가 전공의 시절에는 국내에서 후두암 수술을 하는 의사의 수가 미국인 의사를 포함해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경북대 의대 출신인 그는 포항 동해의료원 이비인후과 과장을 지낸 뒤 80년부터 4년동안 미국에서 연수했다.
특히 2년간 공부했던 신시네티 주립대학에서는 세계적인 이비인후과 교수에게 배우는 행운을 얻었다.
지난 10년간 송 교수가 치료한 후두암 환자는 340여명. 이중 96명을 수술했고 나머지 환자들에겐 약물, 방사선치료를 했다고 한다.
조만간 후두암 치료 성적(5년 생존율)을 대한이비인후과 학회지에 게재할 예정이다.
후두암 치료의 목표는 종양의 제거와 목소리 보존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것. 그러나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문제이다.
대부분 환자들은 목소리 보존을 위해 방사선 치료를 선호한다고 한다.
"후두암의 완치를 위해선 방사선치료와 수술이 있는데 초기 암의 경우 완치율이 비슷해 성대를 절제하지 않는 방사선치료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암이 진행된 경우에는 수술을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성대 보존을 위해 항암약물요법과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단다.
송 교수는 목 질환 가운데 10년전부터 알려진 위식도역류증(인후두역류증)의 발생률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식도 내 괄약근 이상이나 위산과다 등으로 소화액이 목으로 역류, 후두에 염증을 일으키는 이 질환은 만성화될 경우 암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는 올해 'BBRC'란 세계적 과학잡지에 '두경부암에서 항생제의 항암효과'를 주제로 한 논문을 게재하는 등 지금껏 30여편의 주요 논문을 발표했다.
대한이비인후과학회 이사 및 논문심사위원 등을 맡고 있는 송 교수는 술 마시고 노래를 많이 부르지 말 것을 권했다.
"술을 마셔 혈액순환이 잘되는 상태에서 큰 소리를 지르면 성대출혈이나 염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물혹이 생겨 오랫동안 고생할 수 있으니 목을 아끼세요".김교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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