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동통신사 할인 경쟁

소비자들이 이동통신 사업자를 변경하는데 가장 크게 고려하고 있는 것이 바로 '요금'. 이 때문에 번호이동성과 010 번호통합을 앞두고 요금할인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공격수(?)는 단연 후발주자인 KTF와 LG텔레콤. 요금 허가제의 규제를 받고 있는 SK텔레콤은 손발이 묶여 있는 반면, 새로운 요금제도를 신고하기만 하면되는 KTF와 LG텔레콤은 절호의 기회를 놓칠 수 없다며 각종 신규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KTF는 지난 8월 고객의 특성에 따라 5개의 신규상품을 개발, 시장공략에 나섰다.

기본료 2만2천365원을 낼 경우 두 사람간 음성, 무선, 메시지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무제한 커플요금'은 젊은층을 노린 전략 상품이다.

동영상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핌(FIMM) 전용할인'이 채택됐는데, 무료제공 데이터량이 2배 늘어나고, 초과분의 할인율도 50~90%로 높아졌다.

통화시간이 긴 고객은 3분 통화 이후의 요금이 50% 할인되는 '긴통화(기본료 1만4천원)'에 가입하면 유리하다.

주말에 통화시간이 많은 소비자는 무료사용 시간을 평일과 주말을 균등 배분해 요금을 아낄 수 있는 '무료통화'가 적합하다.

혹시라도, 통화를 더하고 싶은데 요금 때문에 중단한 경험이 있는 고객은 월평균 기본요금에 6천원 또는 1만원을 추가로 부담하면 각각 5시간(300분) 및 10시간(600분)의 무료통화 시간을 더 주는 '에브리데이'가 유리한 요금제도다.

KTF는 최근들어 '약정요금제'와 '우리끼리' '더블지정번호' '1011' 등 신규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하며, 1천가지 고객맞춤형 요금제를 선보이겠다고 선언했다.

LG텔레콤은 9월말부터 2달간 '약정요금제'를 도입, 무려 25만건의 신규가입을 이끌어내며 히트를 쳤다.

이런 성과에 힘입어 이달 11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3개월간 약정요금제 가입을 연장하기로 했다.

약정요금제는 18개월 또는 24개월간 의무적으로 휴대전화를 이용할 경우 요금 구간에 따라 15%~40%까지 차등적으로 할인율을 적용하는 제도. 휴대전화 이용량이 많은 고객은 유리하지만, 소량 이용자의 경우 혜택은 그다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향상으로 맞불작전에 나섰다.

대경교통카드와 협력, 휴대전화로 교통요금을 결제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대구, 하나, 농협, 우리, 신한, 조흥 등 금융권과 모바일뱅킹 협약도 추진하고 있다.

이달들어 멤버십 가맹점도 크게 늘렸다.

기본료를 소폭 인하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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