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大邱.慶北 '신년 해맞이' 어디로 갈까?

2004년을 눈앞에 둔 현재 경북 동해안 각 시.군은 새해 일출맞이 행사로 분주하다. 다른 지역보다 튀는 행사를 벌여 관광객을 사로잡을 수 있 묘안을 짜내느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심지어 전담 직원을 두는 곳도 있을 정도다. 이들 시.군이 벌이는 송년 및 해맞이 행사는 엄청난 예산을 쏟아붓기 때문에 갖가지 볼거리가 많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면 인파가 몰리는 바람에 교통난, 숙박난에 시달린다는 단점도 있다. 때문에 연말만 되면 어느 곳에서 뜻깊은 새해를 맞아야 할 지 고민하는 사람들이 적잖다.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해맞이공원. 경북 동해안에서 가장 절경으로 꼽히는 곳 중 하나이지만 거창한 해맞이 행사는 없다. 하지만 이곳은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일출맞이 적격지로 소문나 있다. 연인들의 해맞이 장소로도 안성맞춤. 특히 동해바다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대가 압권이다.

영덕군 영해면 대진리. 명사 20리 백사장을 낀 대진해수욕장이 있는 이 마을도 별다른 새해 첫 일출 행사계획은 없다. 그러나 마을 주민들은 이곳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2004년 1월1일 따뜻한 커피와 컵라면을 무료로 제공할 계힉이다. 새해 첫날 마을을 찾아준데 대한 대접 차원이다.

특히 대진리에서 고래불까지 이어지는 백사장 20리는 올해 도로가 개통돼 어디서든 해맞이가 가능하다. 교통체증도 없어 가족들과 조용하게 새해 첫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다.

강구에서 축산면으로 이어지는 영덕대게로(구 강축도로)도 어디서나 일출 감상이 가능하다. 민박집이 인근에 즐비해 미리 준비하면 31일 밤에도 잠잘 곳을 구할 수 있다. 포항에서 30분 정도 거리인 남정면 장사리 장사해수욕장도 넓은 주차장을 갖추고 있어서 일출 감상지로 제격이다.

다른 지역과 달리 울진에선 대규모 해돋이 행사가 없다. 때문에 일출 관광객들이 크게 북적거리지도 않는다. 따라서 조용히 새해를 맞고 싶은 사람들이 찾기에는 더없이 좋다. 군내 10개 읍.면마다 다소 조촐한 느낌이 들지만 밤새 장작불을 지피는 등 손님맞이 행사를 준비 중이다. 조선 최고 문장가 송강 정철이 관동팔경 중 으뜸으로 꼽은 월송정 앞바다를 비롯, 후포면 후포항 뒷편 등기산도 대표적인 해맞이 장소다. 후포의 경우 번영회에서 떡국과 컵라면, 커피와 홍게 등을 관광객에게 무료로 제공한다.

울진 현내항과 기성면 구산해수욕장, 근남면 망양해수욕장, 죽변 대가실도 마을별로 해돋이 행사가 열려 손님을 맞이한다. 군 전체가 관광지인 울진의 경우 대형 여관이나 민박업소가 많아 동해안에서 가장 방 구하기 쉬운 곳이다. 울진 역시 해안가 어디서나 해돋이 감상이 가능하다.

포항시 남구 장기면 읍내리 '장기읍성'도 추천할 만 하다. 경주 감포읍에서 해안국도를 타고 포항시 구룡포쪽으로 가다보면 장기면 양포리라는 조그만 해안마을이 나온다. 양포3거리에서 내륙쪽(북서쪽)으로 승용차로 7, 8분이면 장기면소재지에 이르고, 바로 뒷편에 장기읍성이 있다.

이밖에 시.군마다 공식적인 해맞이 행사가 펼쳐진다. 먼저 경주시는 문무대왕 수중릉 앞 해변에서 31일 오후 7시부터 대규모 해맞이 축제를 연다. 이곳에 특설무대를 꾸며 각종 공연을 펼치며, 자정까지 노래자랑과 새해맞이 해상 불꽃놀이를 한다. 해맞이행사의 절정은 해가 바뀌는 자정쯤 수중릉 근처의 어선 3척에서 연출하는 불꽃놀이. 일출시에는 관광객이 직접 400개의 소원성취연을 날린다.

예천군은 1일 오전 7시 예천읍 봉덕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연다. 흑응풍물패의 풍물놀이와 고천제례행사 등이 마련되며, 해맞이기념 복조리 2천개를 나눠줄 계획이다.

청송군은 1일 오전 6시30분부터 9시까지 청송읍 방광산 정상에서 해맞이 기원제를 갖는다. 군의 발전을 염원하는 기원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에겐 음료 및 기념품이 제공된다.

봉화군은 다소 이른 시각인 1일 새벽 5시 물야면 개단1리 문수산 정상에서 해맞이 행사를 갖는다. 새해맞이 메시지 전달과 소원담은 풍선날리기 등이 펼쳐지며 봉화군청 신청사 준공식을 겸한다. 또 만석봉 매구단의 첫 해맞이 풍물공연과 지역 특산물을 차려 놓고 고유제도 갖는다.

영양군도 1일 새벽 일월산 정상에서 소망기원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일출 감상 및 군민안녕 기원제례를 갖는다. 일월산은 울릉도와 포항 호미곶, 강원도 정동진보다 5~10분 일찍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 내년 1월1일엔 오전 7시29분51초에 해돋이를 볼 수 있다. 사회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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