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토안보부는 29일 자국 상공을 비행하는 외국 항공사들의 일부 여객기에
비행기 납치를 방지하기 위해 무장한 법집행관리를 탑승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국토안보부는 발표 즉시 발효한 이같은 지침은 미국으로 왕래하거나 미국 상공
을 비행하는 여객기 및 화물기의 안전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이
와 관련해 CBS 방송은 어떤 외국이나 그 나라의 항공사가 미국이 요청하는 무장 요
원 배치를 거부한다면 그 비행기들은 미국 공항 착륙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톰 리지 국토안보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미국인이나 미국 방문객들에
게 다같이 항공여행을 안전한 것으로 만들려는 지속적인 노력의 일환으로 국제 항공
사들이 이 보호적 조치를 취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리지 장관은 "우리가 필요할 때마다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 특정한 조치들을 취
하겠다고 말해왔으며 이 조치가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리지 장관은 2001
년 9.11테러 공격 이후 미국내 항공은 "새로운 높이의 안전수준"으로 올라갔다고 덧
붙였다.
리지 장관은 "국토안보부의 전 인력이 당신들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일하고
있다"면서 미국 국민에게 테러경보 수준이 다섯 단계중 두번째인 '오렌지'로 올라갔
다고 해서 연휴 계획을 취소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데니스 머피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 조치는 "특정한 정보가" 입수될 때마다 그
에 기초해 특정한 항공기에 적용된다고 말했다. 머피 대변인은 "우리는 입수한 정보
에 기초해 특정항공사에 무장 법집행관리를 탑승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통보하겠다"
고 말했다.
이 지침은 해당 항공사의 소유권이 있는 국가의 무장 법집행관리가 그 항공사의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머피 대변인은 덧붙였다. 이 지침은 미국
상공을 통과하는 여객기 및 화물기들을 상대로 한 항공안전 규정들에 대한 세가지
긴급 수정의 형태로 나왔다.
미국은 지난 21일 테러경보 수준을 5단계 중 두번째로 높은 '오렌지'로 한단계
높인 바 있다. 프랑스 국적 항공사인 에어프랑스는 미국과 프랑스 당국간의 안전협
의 후 지난 24일과 25일 이틀간 파리-로스앤젤레스 노선의 여객기 6대의 운항을 취
소했다.
한편 항공안전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당국의 이같은 발표가 지금까지는 국제안전
지침이 자발적이었다는 점에서 큰 변화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CBS 방송에 따르면 워싱턴의 컨설팅회사인 '뉴에이지 시큐리티 솔루션'의 래파
이 론 사장은 "과거에는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에 항공안전을 위한 어떤 조치를 부
과하려고 시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론 사장은 영국 조종사 단체 등이 표시한 무
장요원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이 외국 항공사들에 갖는 큰 중요성에
비춰볼 때 미국의 이 조치는 별 저항없이 시행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미국에서는 매일 수천편의 국제상업용 여객기나 화물기들이 들어오거나 나가고
있으며 일부 국가들은 이미 미국행 항공기에 무장요원을 탑승시키고 있다. 영국 등
일부국가는 일부 선택된 항공기들에 무장요원을 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영국의 항공사 조종사협회는 비행기에 무장요원들이 탑승하는데 대해 우
려를 표명하면서 일부 조종사들은 그것을 달가워하지 않으며 비행을 거부할 수도 있
다고 말했다.
항공안전인터내셔널(ASI)의 필립 바움 씨는 "우리는 기압이 놓은 조종실에서 총
이 안전하다고는 믿지 않는다"면서 "둘째로 우리는 만일 (무장한) 사람들이 배치된
다면 우선 그 비행기는 안전한가라는 질문을 하게된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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