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헌기 의원 불출마 선언 "받아들이자"

한나라당 박헌기(朴憲基) 의원이 지난 2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불출마 의사 번복을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갈 듯이 뜨겁던 한나라당 영천지구당의 분위기가 조금씩 잦아들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박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처음 공식화 한 26일 지구당 부위원장, 협의회장, 중앙위원, 여성.청년회장, 당직자들이 모여 박 의원의 불출마 의사 철회를 압도적인 표차로 결의했다.

이튿날인 27일 낮 12시 영천시청 뒤 한 음식점에서는 박 의원과 부위원장, 경북도의원, 당직자 등 10여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일부 인사들은 이 자리에서 "영천 발전을 위해 박 의원이 4선이 돼야 한다.

처음 나섰을 때는 박 의원 마음이었지만 물러설 때는 마음대로 안된다.

충분히 당선될 수 있는데 왜 포기하느냐. 불출마하면 우리는 동반 탈당하고 당이 와해된다". 읍소하다시피 불출마 철회를 간청, 박 의원을 난감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박 의원의 불출마 의사도 완강했다.

"벌써 강을 건넜다.

영천에서 내리 3선도 처음이고 할 만큼 했다.

이제 물러날 때다"며 불출마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다시 하루를 건너 뛴 29일 한나라당 영천지구당사. 부위원장단은 탈당서에 연대 서명했다.

그러나 이날 중요한 변화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협의회장, 여성.청년회장 40여명이 모인 회의에 참석했던 일부 당원들은 "박 의원의 총선 불출마 여부는 전적으로 박 의원에게 맡기자고 합의했다"며 부위원장단들과는 다른 분위기를 전했다.

서서히 박 의원의 불출마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기 시작한 것이다.

일부에서는 벌써 새로운 선택을 모색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영천.서종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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