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기업인들은 내년 1/4분기말쯤 경기가 침체국면에서 완전히 탈피, 하반기에는 본격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경기회복이 내년 하반기쯤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에 따라 최고 경영자들 대다수가 내년 투자계획을 일단 소극적으로 잡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상공회의소는 역내 제조업체 200개, 건설업체 50개, 유통업체 70개를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1/4분기 대구지역 산업별 기업경기실사지수(BSI:Business Survey Index)가 제조업 84, 건설업 56, 유통업 70 등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BSI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침체될 것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며 이에 따라 내년 1/4분기 전망은 다소 흐리게 나왔다.
대구상의는 내수 부진세에다 정부의 부동산 경기 억제대책, 신용카드사 부도사태에 따른 자금경색, 환율 변동성 증대, 주종산업인 섬유제조업의 수출부진, 인건비 상승 등을 침체탈피의 장애 요인으로 분석했다.
이와 관련, 대구경영자총협회가 역내 기업 최고경영자 135명을 대상으로 이 달 한달동안 경기 회복 시기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76.9%가 내년 하반기 이후라고 대답, 역내 경기 회복이 늦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따라 응답자의 35.4%가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축소한다고 답했고 올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것이라는 기업인도 52.3%에 달했으며 투자를 늘린다는 대답은 12.3%에 불과했다.
최고경영자들의 56.9%는 내년도 경제성장률(GDP 기준)을 3~4%로 봐 올해 전망치(2.6%, KDI전망)보다 다소 높았다.
이번 설문에 응한 최고경영자들의 18.4%가 이미 생산시설을 해외로 이전했거나 이전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역내 산업공동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생산시설 해외이전 계획을 갖고 있는 최고경영자의 55.6%가 2년 이내에 옮길 것이라고 답했다.
생산시설 해외이전 계획을 가진 최고경영자들은 이전 이유로 노사관계 불안(43.1%)을 가장 먼저 꼽았고 다음이 높은 임금(36.9%)이었다.
한편 이번 설문에 응한 최고경영자들은 현정부 임기내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달성은 불가능하다고 답했으며 7년 이내(46.2%)에나 가능할 것이란 응답이 가장 많았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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