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야구단-고성동 주민 악연털고 인연맺기

"고마워요, 고성동".

29일 오후 삼성라이온즈 야구단의 김재하 단장 등 임원진과 양준혁, 진갑용 선수가 북구 고성동사무소를 찾아 생활이 어려운 주민들에게 전해 달라며 20㎏들이 쌀 100포를 내놓았다.

고성동 주민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였다.

삼성야구단과 고성동은 불과 몇년 전만 해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야구경기가 열릴 때마다 경기장 주변은 주차장으로 변하고 응원에 따른 소란과 야간조명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것. 이 때문에 고성동 주민들은 야구경기를 반대하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들의 관계가 호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99년 삼성야구단과 고성동이 자매결연을 맺고 난 뒤부터. 삼성은 주민불편에 대한 미안함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해마다 2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까지했다.

장학금은 고성동에 사는 중.고생 40여명의 등록금으로 전달됐고 삼성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성원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삼성은 내년부터는 물가 인상을 고려, 300만원을 추가 지원키로 약속했다.

또 내년부터 고성동 주민의 봄축제나 가을 체육대회에 100만원을 지원하는 한편 선수들도 함께 참여하고 사인회 등 행사도 갖기로 했다.

이번의 쌀100포 전달도 같은 맥락. 지난해 삼성의 우승 기념으로 전달된 쌀 80포에 이어 두번째다.

고성동사무소 박종기 동장은 "시민운동장 야구장이 결과적으로 삼성 야구단과 고성동 주민들이 남다른 인연을 맺게 했다"면서 "쌀 100포를 더 확보해 생활이 어려운 20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라 말했다.

이호준기자 hoper@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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