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과 '효율'이 우리 사회의 트랜드이자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은지 이미 오래지만 대구시 산하의 공기업과 기관.단체는 거리가 먼 것 같다.
퇴직한 간부 공무원들이 이 곳의 높은 자리를 독차지하는 관례는 예나 지금이나 여전하기 때문이다.
대구시는 29일과 30일 이틀동안 '대구시 공사사장 추천위원회'를 열고 대구환경시설공단 이사장 등 자리가 비었거나 임기가 끝나는 시 산하 공기업.기관 3곳을 맡을 후보 3명을 확정, 조해녕 시장에게 추천했다.
대구환경시설공단 이사장에 김기무(58) 전 대구시행정관리국장, 대구도시개발공사 사장에 이중근(62) 현 전무이사(전 동구 부구청장), 대구시 시설관리공단 이사장에 이현희(62) 현 이사장(전 대구시상수도본부장)이 추천됐는데 조시장은 1월1일자로 이들을 임용키로 31일 결정했다.
김 전 국장은 1월 한경시설공단 이사장 취임을 위해 30일 이사관 특별승진과 함께 퇴임식을 했으며, 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추천된 이중근 전무는 역시 시의 간부 출신으로 12월 퇴직한 권인달(65) 전 사장 뒤를 이어 자체승진하게 되는 것.
또 이현희 시설공단 이사장은 노조의 연임반대 성명 등에도 불구, 이날 연임 추천됐고 전무에는 한탁근(59) 전 대구시공무원교육원장이 임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 산하 공기업과 기관.단체의 장이 간부 공무원의 '퇴직후 자리'가 된 것은 이번 만이 아니다.
대구지하철 참사로 공석이 된 대구지하철공사사장에는 달서구 부구청장과 대구운수연수원장을 지냈던 이훈(63)씨가 지난 5월 임용됐고, 대구시운수연수원장은 달서구 부구청장으로 퇴직한 소일봉(60)씨가,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달성부군수를 끝으로 정년퇴직한 이원팔(66)씨가 연임해서 맡고있다.
전 남구청장 양영구(64)씨도 대구시와 철도청 및 민간자본으로 설립된 (주)대구복합화물터미널의 대표로 지내다 12월 물러났다.
이에 대해 대구시의 한 관계자는 "퇴직 공무원들이 연봉 1억원에 가까운 공기업 사장이나 임원 자리를 줄줄이 차지하는 것이 시와의 업무협조 등을 고려할 때 이해되는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우리 사회 전반에 보편화된 경영합리화, 경역혁신 흐름을 본다면 고령의 퇴직 공무원들이 자리를 독차지하는 것은 시민들에게 자칫 부정적으로 비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인열기자 oxe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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