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시니어'도 경쟁력이다(2)-"일하며 복지 창출 삶의 의미 되찾아"

"고령자협동조합은 고령자들이 복지 수혜자로 더이상 머물 것이 아니라 자발적.적극적으로 일자리 창출에 나서 직접 노동에 참여하고 봉사하며 또 복지를 누려 스스로 건강한 노후를 보장받자는 자각에서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일본 고령자협동조합연합회 가타야마 신이치(56) 전무이사는 "노동자협동조합은 '서로 돕고 살자'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이며, 노동자협동조합 내 고령 회원들이 의미있는 삶과 노후 보장을 위해 스스로 설립한 단체가 고령자협동조합"이라고 했다.

한마디로 퇴직 및 실직 후 무기력해지기 쉬운 고령자들이 사회 경험을 살려 소득창출과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를 할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해 삶의 보람을 찾게 하는 고령자들의 자발적인 모임이라는 것.

그는 이미 일본 내 많은 고령자 연구기관이나 단체에서 고령자협동조합에 깊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이는 고령자 주최의 일자리 창출과 노동이라는 노협(勞協)의 이념과 성과가 일본 사회에서 어느정도 입증된 증거라는 것.

또 농협 등 기존의 협동조합법에 근거한 조직이 거의 수직적 관계인 반면 고령자협동조합은 서비스제공자와 이용자가 모두 조합 내에 존재하고 수평적 관계인 것도 다른 조직과 차별되는 특징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현재 고령자협동조합을 지원해줄 마땅한 법령이 없어 많은 고령자협동조합이 생활협동조합법인으로 등록해 있는 실정이라고 했다.

지난 2000년 노협과 함께 3만3천명의 홈헬퍼를 양성, 후생성에 서비스제공사업자로 등록하려 했지만 법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사업 추진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란 것. 그는 "다행히 생협(生協)의 경우 간병에 한해 비조합원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상당수 고협(高協)이 생협으로 법인을 등록하게 됐다"며 "현재 추진 중인 노동조합법이 제정되고 생활지원사업이 가능해지면 고협이 일본 내 최고의 고령자 단체로 발전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가타야마 전무이사는 "법적 지원을 토대로 2005년까지 47개 전 도.부.현에 고령자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인구 1만5천명 단위로 전국 1만개의 지역복지사업소를 만들어 조합원을 100만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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