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는 지역 경기가 좀 나아질 것으로 봅니다.
미국과 일본 등 세계적으로 지난해부터 경기가 좋아지고 있어 대구.경북지역과 우리나라의 경기도 회복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김극년 대구은행장은 새해 경기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침체된 지역 경기에 대해서도 생산업체가 많은 경북의 GRDP(지역내 총생산)가 높은 반면 대구의 GRDP가 전국 최하위면서도 소비성향은 4위라는 사실에 대해 경북지역에 일터를 갖고 대구지역에서 거주하며 소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대구의 경제 발전과 관련,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도 좋지만 첨단 하이테크 산업을 유치,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과 함께 교육 등 대구가 강점을 지닌 비제조업 분야의 성장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관록이 쌓인 선장과 같은 김 행장은 자신감있고 여유있는 태도로 올해 대구은행의 경영을 내실있게 다지면서 성장시키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가계 부채의 부담이 예상외로 커 고전했지만 1천100억원대의 당기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여 어려운 가운데 선전했으며 올해에는 세전 1천700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내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다.
그는 내실 경영과 관련, 기업이나 개인에 대한 신규 대출 등은 억제하되 기존 고객이 대구은행의 금융 상품을 더 많이 이용하도록 하고 장래가 밝은 지역 기업의 지원을 통해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프로젝트 파이낸싱이 은행의 수익에 기여했듯이 올해에도 새 사업 아이디어를 마련, 성장의 한 동력으로 삼겠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금융 기관의 대거 진출, 금융기관의 겸업화 등 국내외적 금융 환경의 변화가 심한 현실과 관련, 아직 대구은행이 국제적 금융 환경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지만 금융 흐름에 뒤처진 상품이나 수익원의 다변화 등에 대해 방심할 경우 어려움을 겪게 된다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행장은 외국계 증권회사의 애널리스트가 대구은행에 대해 지역만을 기반으로 수익 창출이 가능하냐고 물은 일화를 소개하며 "그에게 충분하다고 대답했다.
우리에겐 아직 대구에 60%의 시장이 남아있고 경북에 80%의 시장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구.경북의 기업이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는 현실을 감안, 연내에 중국 칭따오(淸島)에 사무소를 개설할 예정이다.
그는 한동안 철수했던 외국 사무소 재개설이 지역 밀착 경영방침과 어긋나는 것은 아니고 지역 기업들이 중국에 많이 진출해 있기 때문에 그 변화에 응하는 것이라며 행원들의 중국 연수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지역 밀착 경영과 관련, 그는 대구은행이 지역을 위해 베풀어주는 것이 아니고 대구은행을 위해 지역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은행의 수익이 많이 쌓이고 있어 지역에 더 많이 기여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대구은행내에 지역에 더 많이 기여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지역 사랑방'이라는 모임이 있습니다.
앞으로 이 모임을 정식 부서로 만드는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그는 지난해 지방분권과 관련된 국가균형발전법안에 '지역 금융의 활성화'가 법령으로 채택된 사실을 언급하며 고무된 표정을 지었다.
당초 '지역 금융의 활성화'가 법령으로 채택되지 않는 분위기였으나 대구은행금융경제연구소에서 적극적으로 참여, 법령으로 만들어지는 데 일조했다며 지역 금융을 살려 지역을 발전시키는 토대가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사실 그 점은 다른 지방은행장들로부터 공치사라도 들어야 할 부분"이라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대구은행의 성장을 이루면서 지역에도 많이 기여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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