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동선수들 '합천 집합'-동계 훈련장 각광

경남 합천군이 운동선수들의 동계 훈련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따뜻한 겨울철 기후, 체력보강을 위한 자연환경과 먹을거리,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 등 3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

지난해 12월부터 지금까지 축구.육상.태권도 등 420여명의 선수.임원들이 캠프를 차려 비지땀을 흘리며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축구 캠프로는 충남 당진군 신평중고교(감독 주경철) 선수와 임원 등 58명이 작년 12월말부터 전지훈련에 나섰고, 오는 10일부터는 4개팀 200여명이 예약했다.

또 대구지역 중학교 태권도부 등 6개 단체 150여명이 지난 4일까지 훈련을 마치고 돌아갔으며, 이달 중에만 10여개 팀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부천시 심원고 육상선수 20여명 등 육상팀의 훈련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합천은 마라톤과 중.장거리육상 선수들을 위한 훈련장으로는 최적지라고 소문이 났다.

지난 1996년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정남균 선수가 "합천 훈련이 우승비결"이라며 일성을 터뜨렸고, 올해 3회째인 '합천벚꽃마라톤대회'도 대한육상경기연맹 공인 풀코스로 전국에 알려졌기 때문.

아울러 합천은 맑고 깨끗한 천혜의 자연환경과 운동 선수들의 지구력 향상을 위해 필수적인 모든 조건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황매산, 악견산 등 올망졸망한 야산을 이용한 산악훈련과 백사장을 이용한 체력강화 훈련이 가능하고, 국제규격을 갖춘 공설운동장 몬도트랙, 황강체육공원을 비롯한 각종 체육시설이 어느 곳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다.

지자체의 적극적인 유치 홍보도 큰 몫을 차지한다.

합천군은 동계훈련장과 전국.국제대회 유치를 위한 각종 시설 마련에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다.

참여 팀에게 운동장을 개방하는 것은 물론, 숙박시설 안내와 선수 스테미너를 위한 지역 농특산물까지 제공했다.

군청 체육청소년담당 김의섭(47)씨는 "삭막한 도심지에서 운동하는 시대는 지났다"며 "맑고 깨끗한 합천 같은 청정지역이 앞으로 훈련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했다.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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