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성폭력 추적 과학수사 잇단 성과

성폭력범들이 발 붙일 곳이 이제는 없어질 듯하다.

범죄현장에 남긴 흔적들을 유전자 분석 등을 통해 자료로 남긴 뒤 성폭력범죄가 발생할 때마다 이를 추적하는 과학수사가 활성화됐기 때문.

박모(27.달서구 월성동)씨는 지난 2002년 10월 7일 대구 남구의 한 주택에 침입해 권모(15)양을 강제로 성추행한 뒤 달아났었다.

이때 경찰은 피해자의 집에서 박씨가 남긴 정액을 채취,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유전자분석을 의뢰해 자료를 확보해 놓았었다.

이후 박씨는 자신의 성추행 범죄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지난해 12월11일 또 다른 죄를 저지른 뒤 절도미수혐의로 대구구치소에 수감됐다.

이때 박씨의 전과를 조회해 본 경찰은 성범죄 전과가 있는 점에 주목, 권양 성추행 사건 때의 유전자 분석자료와 맞춰 박씨의 유전자와 일치함을 확인하고 추궁한 결과 범죄사실을 시인했다는 것.

대구 남부경찰서 과학수사반 배언주 경장은 "성범죄자들이 현장에서 남기고 간 흔적들을 토대로 유전자 분석 자료를 만들어 놓는다"면서 "이 때문에 현장에서 잡히지 않아도 언젠가는 범죄사실이 드러나게 되어있다"고 말했다.

대구 남부경찰서는 최근 2년간 이같은 유전자 분석을 통해 강도강간 피의자 5명을 붙잡아 관련 미제사건 13건을 해결했다고 밝혔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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