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불출마 도미노..."정작 나갈 사람은..."

한나라당의 불출마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8일 현재 현역 지역구 의원 14명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목요상(睦堯相) 의원 등 초선, 중진 의원 6, 7명도 불출마 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불출마 소용돌이' 모습이 당 지도부가 바라는 '공천혁명'과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정작 나가야 할 사람은 침묵하고, 신망이 두터운 인사들이 불출마 쪽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당초 미래연대 등 소장파 의원들이 자진사퇴를 요구한 '5.6공 출신인사'나 '민주화 역행인사'는 물론이고, '지역발전에 기여도가 없는 인사'들은 오히려 불출마 현상을 외면하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창화(鄭昌和).박헌기(朴憲基) 의원의 경우 당 지도부는 물론, 지역구 내에서도 불출마를 예상치 못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윤영탁(尹榮卓) 의원 역시 지역 발전에 적지 않은 공을 세웠었다.

따라서 고령.다선 의원이란 이유로 떠밀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나온다.

대구지역 한 의원은 "지역발전을 위해 나름대로 일해 왔으나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불출마 압력에 시달리고 있고 '정계은퇴 선언이 임박하다'는 매터도도 퍼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현상도 세대교체 논의와 별개로 이뤄지고 있다.

이주영(李柱榮).오세훈(吳世勳) 의원의 경우 시민단체로부터 우수의원으로 꼽힐 정도로 왕성한 활동을 펴왔고 불출마를 검토 중인 현승일(玄勝一) 의원 역시 상임위 등 국회 활동은 긍정 평가를 받아왔었다.

따라서 인위적 쇄신보다는 정치개혁 논의와 함께 물갈이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전력에 문제가 있거나 지역구 활동을 등한시한 이들을 '불출마'로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구태정치와 절연하는 새로운 차원의 세대교체 논의가 전개돼야 한다는 것이다.

당 관계자는 "의정활동에 소홀하거나 과거 전력에 시비가 있는 이들은 오히려 불출마 현상을 외면하고 있다"며 "물갈이 분위기가 나이나 다선 중심으로만 흘러서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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