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예산처.산자장관 경북출신 임명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지난해 12.28 개각에서 대구.경북(TK) 지역의 정서를 고려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노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李康哲)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이 7일 "노 대통령이 최근 개각에서 '대구 출신인 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의 사퇴로 TK 정서가 나빠지고 있다'는 지역 여론을 전해듣고 경북 상주 출신인 김병일(金炳日) 금융통화위원과 안동 출신인 이희범(李熙範) 서울산업대 총장을 각각 기획예산처 장관과 산업자원부 장관으로 임명했다"고 말한 것이 불씨가 됐다.

이 위원은 "당초 노 대통령은 예산처 장관에 2002년 대선 때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도움을 준 변양균(卞良均) 예산처 차관을 임명할 생각이었으나 TK와 윤 부총리에 대한 미안함에 배려 차원에서 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미안함'은 노 대통령이 '교육부총리는 5년간 함께 가겠다'고 약속하고 윤 부총리를 삼고초려 끝에 임명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 한다.

게다가 NEIS 논란 등 윤 부총리에 대한 언론의 공격에는 지나침이 있었고, 이는 정작 대통령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방편이었다는 점을 노 대통령이 잘 알고 있었으나 나쁜 여론 탓에 어쩔 수 없이 바꿔 힘들어 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노 대통령과 흉금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측근인 이 위원이 2일 신년인사차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한다.

이런 특수성 때문에 이 위원은 요즘 '왕특보'란 별칭까지 얻으며 당 안팎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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