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자노트-'노무현답게' 입당을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이나 특정인의 사당(私黨)이 아니라 정치개혁을 바라는 국민들의 자발적 결정이며 우리 역사상 이러한 자발적 대중정당은 없었다", "민주당을 찍으면 한나라당을 도와주는 것으로 인식될 것이다", "열린우리당이 앞으로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관심을 갖고 열심히 뛰면 이길 것이다".

무(無)당적인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열린우리당에 대한 '지원' 발언들이다.

강한 '애정'이 담겨 있다.

물론 우리당은 노 대통령이라면 그냥 'OK'다.

노 대통령의 한 마디로 당론이 하루아침에 완전히 뒤바뀌는 경우도 있다.

야당에서는 노 대통령과 우리당을 '한통속'이라고 주장한다.

심지어 노 대통령과 코드가 가장 잘 맞는다는 천정배(千正培) 의원마저 '노빠당'(노무현 오빠당)이 돼서는 안된다고 비판한다.

노 대통령의 우리당에 대한 말 '부조'가 이어지자 야당의 반발도 점차 에스컬레이트 되고 있다.

선거법위반을 이야기하다 이제는 탄핵론까지 비친다.

이 때문에 대선자금 문제와 대통령 측근 비리 등으로 초토화된 데다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바람 잘 날이 없는 정치판을 더욱 뜨겁게 달구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면 노 대통령이 하루빨리 우리당에 입당하는 것이 옳다.

울타리 밖에 있으나 안에 있으나 노 대통령은 우리당의 최대 주주이자 버팀목이라는 인식에는 변함이 없다.

총선과 신임투표를 연계한다는 이야기도 있는 마당이라면 입당을 더이상 미룰 일도 아니다.

정면승부가 트레이드 마크가 된 노 대통령의 입당시기 조절설은 아무래도 노무현답지 않게 들린다.

'노무현'이든 '노빠'든 간판을 내걸고 총선에서 정면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래야 노무현답다.

그래도 과거 집권자들처럼 돈과 권력을 동원한 전폭적이고 무차별적인 지원은 아니지 않은가.

이동관(정치1부) llddk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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