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지난해 가계대출 등의 부실 부담으로 고전한 뒤 올들어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는 등 '내실 경영'을 표방함에 따라 기업이나 개인들이 돈 빌리기가 힘들어지고 있다.
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담보 능력 위주로 대출해 주다 부실 부담이 커지자 하반기부터 상환 능력까지 고려,대출 및 대출관리 조건을 까다롭게 하고 있는 데다 대출 금리도 0.5% 가량 높아졌으며 올들어 개인신용평가시스템(CSS:Credit Scoring System) 강화에 나서는 등 돈 빌리기가 쉽지 않게 됐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개인 대출과 관련, 신용 대출은 물론 담보 대출의 경우에도 담보물에 대한 서류만 접수하면 대출해주던 것을 다른 금융기관과의 거래 내역, 부채내역 등에 대한 서류도 요구하는 등 상환 능력을 점검한 후 대출해 주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다수의 미분양 주택을 담보로 취급한 대출에 대한 연장 기준을 강화하고 대출 이후 부채비율이 높아질 경우 그에 따른 추가가산금리를 적용하는 등 돈을 빌린 이후의 대출관리 기준도 강화, 부실을 최소화하고 있다.
올해부터 부실 우려기업에 대한 사전관리활동도 강화, 산업별 분류를 현행 6개에서 30∼60개로 세분화해 산업등급평가에 따른 상환능력 평가와 대출 한도를 정해 운용하고 업체 평가등급에 따라 특별약정을 적용하거나 금리를 조정하는 등 대출과 대출 관리기준을 높였다.
국민은행대구경북지역본부도 본점의 방침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기업 및 개인 대출과 관련, 담보 능력 보다는 상환 능력 위주로 심사하는 한편 건설, 도.소매업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대출도 심사를 엄격히 하는 한편 영업점장 전결권도 제한하고 있다.
또 국민은행은 외부 컨설팅업체에 의뢰, 올해 안으로 개인신용평가시스템에 대해 사전에 부실 위험 고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을 높이도록 개선작업을 벌이고 있어 대출이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지난해 5월 무렵부터 중소기업의 대출을 자제하면서 창업 대출은 사실상 어렵게 해와 새해 은행들의 리스크 관리 강화방침이 유망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도 위축시킬 우려를 안고 있다.
국민은행 기업여신팀의 김종무 차장은 "은행마다 리스크 관리가 주요한 과제이므로 대출심사가 종전보다 엄격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추세"라고 말했다.
김지석기자 jiseo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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