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지 않으면 외면당합니다.
올해는 유통업계도 환경과 시스템, 소프트웨어 모두를 소비자 중심으로 바꾸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화성산업 (주) 동아백화점 이인중 회장은 올해는 유통업계가 급변하는 한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백화점 대구점에 이어 상인점도 개점할 예정이어서 대구지역 유통업계의 재편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향후 홈쇼핑, 사이버쇼핑몰 등 새로운 업태가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높아지고 점포수가 과잉에 이르면서 올해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점포당 매출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다양한 구색과 서비스를 내세운 대형소매점까지 늘어나면서 업태에 관계없이 문을 닫는 점포도 속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화점도 예외는 아니어서, 이 회장은 "올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이 낮은 사업 및 비효율적 매장은 철수하고 고수익 점포 중심으로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지역 유통업계에 외지업체가 진출한데다 내수경기 침체, 지하철 참사 등으로 경제 전반적으로 힘겨웠던 한해였다.
"동아백화점이 30여년간 유통업을 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던 해가 딱 두 번 있었는데, IMF때와 바로 작년이었습니다.
그만큼 유통업계로선 어려운 한해였지요".
하지만 이 회장은 올 하반기쯤엔 경기가 좋아지면서 소비심리도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올해 반월당의 복공판이 철거되고 내년 지하철2호선 개통과 반월당 지하쇼핑몰 개점 등 새로운 변화로 기대를 가져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반월당 지하공간에 조성될 쇼핑몰은 고급화를 추구하는데다 점포수가 400여개가 넘어, 대구 중심상권의 남진화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유통업계의 원칙은 '적정 가격으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객만족경영'으로 단순합니다.
하지만 이것을 현실에 맞게 적용하고 개발해나가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어서, 다각도로 소비자의 취향을 연구해 서비스를 개발할 예정입니다"라며 향후 지역 백화점업계 서비스가 다양화될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소비 심리를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해 거의 연중 실시했던 사은 행사는 백화점의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요인 중 하나로 꼽았다.
사은행사 비용이 유통업계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면서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것. 이 회장은 "과열 경쟁보다 소비자들에게 좀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질 높은 서비스로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 유통산업은 지역성이 강한 산업인 만큼 지역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만 정작 지역 백화점이 살아남은 도시는 대구가 거의 유일하다.
"서울 업체가 계속 지역에 들어온다면 결국 지역경제는 하청 경제로 전락하게 됩니다.
이익금이 바로 서울로 빠져나가기 때문에 지역 경제엔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고 말해 지역유통업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가 살아남기 위해선 '지역 밀착'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일본 유통업계의 경우 10년 전부터 매출이 정체되는 등 저성장 현상을 보이고 있고 우리 또한 비슷할 거라 봅니다.
이 가운데서 살아남기 위해선 차별화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더라도 지역에 밀착해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게 운영하는 것이 중요하죠. 동아백화점은 지역민들에게 뿌리깊게 박힌 '동아'라는 브랜드 신뢰를 바탕으로 백화점 매장을 한층 고급화하고 내년 반월당으로의 지역 중심상권 이동을 준비하는 한해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최세정기자 bea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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