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밖에서 배운다-탈춤

탈춤은 '해학'이 어우러진 우리의 전통놀이다.

조상들은 탈로 얼굴을 가린 채 품어내는 춤 동작 하나하나에 사회 풍자의 익살을 담았다.

또 탈춤을 통해 한 해의 액운을 막고 풍농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기도 했다.

갑신년 새해를 맞아 탈춤을 배워보자. 우리 가락을 직접 체험하며 전통 문화를 소중하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겨울방학 동안 움츠린 몸을 펴고 탈춤 장단에 맞춰 즐겁게 몸놀림을 하다 보면 절로 흥이 나는 걸 느낄 수 있다.

마침 대구지역의 탈춤 단체들이 다양한 강습회를 연다고 하니 탈춤에 대해 공부도 하고 신명나는 탈춤도 추자.

◇탈춤의 유래

탈춤의 유래를 한두 가지로 얘기할 수는 없다.

선사시대 때의 토우(土偶)에서부터 부여의 영고, 고구려 동맹과 같은 고대국가들의 제천의식에서 탈(가면)을 쓰고 잡귀를 쫓는 의미로 유래되었다거나 풍농을 기원하는 민속놀이에서 파생되어 오늘의 탈춤이 이루어졌다는 학설이 있다.

또한 고려시대에 설치된 예인들의 집단인 산대도감청의 여러 가지 광대놀음 중 하나였던 탈놀이가 따로 독립해서 만들어졌다는 설도 있다.

딱히 어느 한 줄기의 유래를 갖는다기 보다 서로서로 조금씩 영향을 주면서 전승, 발전되었다고 보는 것이 옳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만나는 탈춤은 대체로 상업이 활기를 띠던 18, 19세기에 완성된 것으로 지역마다 독특한 탈춤 구조를 띠고 있다.

탈춤의 성격과 특징이 분명해서 쉽게 구분할 수가 있다.

◇탈춤의 종류

탈춤은 판소리.꼭두각시놀음.무당굿놀이와 함께 전통 민속극의 중요한 한 갈래이다.

탈춤은 본래 해서지방의 탈놀이를 일컫는 말로 지방에 따라 각기 산대놀이, 야류, 오광대 등의 고유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러던 것이 오늘날에 와서 탈을 이용해서 노는 모든 놀이를 '탈춤'이라 통칭하고 있다.

▲북부 탈춤계=북부지방 황해도 해주를 중심으로 은율, 강령, 봉산 지역의 해서 탈춤계 가면극을 말한다.

이들 탈춤계 가면극은 춤사위가 활달하고 힘이 넘치면서 흥겨운 탈춤 장단이 특징이다.

▲중부 산대놀이계=고려시대 개성과 조선시대 한양을 중심으로 산대도감청의 산대놀이에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들 춤사위는 북부지역의 탈춤보다 덜 활달하지만 어깨가 들썩거리는 흥겨움이 배어있다.

▲남부 야류계와 오광대계=경상남도의 낙동강을 중심으로 야류(들놀음)와 오광대로 나뉜다.

야류는 수영, 동래야류가 있고 오광대는 고성, 통영, 가산, 진주 오광대 등이 있다.

이들 야류계와 오광대 춤사위는 굿거리와 덧뵈기 등의 장단에 맞춰 우아하면서 정교한 춤이 어느 춤사위보다 발달된 게 특징이다.

▲별신굿과 사자탈춤=동해안의 별신굿의 영향을 받은 화회 별신굿과 중국의 사자탈춤에서 유래된 북청사자놀음 등이 있다.

◇어디에서 배우나?

대구지역의 탈춤 단체는 국악예술단 '한사위(www.hansawi.com)', 강령탈춤보존연구회, 봉산탈춤연구회 '흥터', 경산 자인의 자인 팔광대 등이 있지만 한사위와 흥터만이 강습회를 연다.

▲한사위=1987년 계명대학교 민속문화연구반 졸업생들이 만든 단체로 고성오광대, 민요, 풍물 등을 공연, 전수하는 전문 연희패이다.

'한사위'는 1~3월 일반인, 청소년을 대상으로 매주 수요일 7시30분부터 9시까지 동래학춤과 평시조 강습을 한다.

대구에선 유일하게 동래학춤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053)654-3446.

▲봉산탈춤연구회 흥터=겨울전통문화특강의 하나로 1월26일부터 2월13일까지 매주 월,수,금 오후 7시부터 봉산탈춤, 사물놀이, 민요 강습회를 연다.

청소년은 무료이며 일반인은 3만원의 회비를 받는다.

053)252-1885. 김경호(체험교육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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