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중구 유일 여비 지급-차비 떨어지면 귀향비 타가세요

"이리 고마울 때가 있습니까, 때마침 여비를 주네요!"

경남 거창군에 살고 있는 전순옥(75) 할머니는 지난해 11월25일 대구에 왔다가 차비가 없어 거리를 헤매다 중구청 복지행정과의 도움으로 무사히 귀가했다.

전 할머니는 파출소의 안내를 받아 구청 복지과에서 여비를 받아가면서 "세상에 이런 제도도 다 있네"라고 말했다.

대구 8개 구.군청 중 중구에만 유일하게 있는 유랑인 귀향여비. 95년 시의 예산을 넘겨받아 중구청에서 관리하기 시작한 '유랑인 귀향여비' 제도는 긴급한 사정으로 인해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여행객이나 타지인(他地人)을 위해 마련된 것.

이 제도는 그 필요성과 수혜자 증가로 인해 지난해까지 연간 50만원이던 예산이 올해는 70만원으로 늘었다.

여비를 받아간 사람도 2001년 25명, 2002년 26명, 2003년 38명으로 해마다 늘고 있다.

지역에 따라 지급되는 여비는 다르다.

서울.광주 등지는 1만5천원, 울산.부산 등 영남권은 1만원, 강원도 등 아주 먼곳은 2만원까지 지급된다.

그러나 이 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멀쩡한 청년이 찾아와 '돈 내놓아라'고 떼를 쓰는 경우도 있으며 한번 왔던 사람이 다시 오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구청은 여비구호신청서와 신분증 확인과정을 거치도록 하고 있으며 한 사람이 두번이상 여비를 받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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