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국을 넘자-(9)베이징 현대차의 기적

베이징삼립에서 차로 5분거리인 베이징현대 공장에선 엘란트라 생산라인 증설이 한창이었다. 엘란트라는 뉴 아반떼 XD의 중국 이름. 쏘나타 단일 차종만 생산해 온 현대는 현지에서의 기적같은 성공에 힘입어 설립 단 1년만에 두 번째 차종 생산에 돌입한 것이다.

폴크스바겐, GM 등 글로벌 자동차기업과의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현대만의 경영전략은 국내외에서 검증된 베스트셀러 차종만 집중 생산한다는 것. 엘란트라 경우 지난해 5월 갓 출시된 최신식 기종을 도입해 경쟁력을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시켰다. 취재팀을 안내한 박명호 베이징삼립 총경리는 "현대의 성공은 현지에서도 '불가사의'로 일컬어지고 있다"며 "처음 현대와의 동반 진출을 꺼렸던 협력업체들도 지금은 서로 못 들어와 안달 할 정도"라고 밝혔다.

현재 베이징현대의 월 생산 대수는 5천대. 중국에서 1만대를 초과하는 차종이 폴크스바겐, 푸조, GM 등의 2, 3개 차종뿐임을 감안할 때 현대가 설립 1년만에 5천대 수준에 진입한 것은 '기적'이라는 이름에 전혀 부끄럽지 않다. 박명호 총경리는 "순의공단은 베이징현대의 중국 진출과 함께 탄생한 신흥 공업 지구"라며 "공단 하나를 새로 만들어버린 대기업에 대해 베이징 시정부도 전폭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글.이상준기자

사진.김태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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