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공천 신청서를 내놓은 한나라당 소속 대구시의원과 경북도의원들의 심사가 요즘 편치 못하다. 자칫 공직사퇴 시한인 2월15일 이전에 결과가 나오지 않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고민이다. 그러면 이들은 의원직을 내놓아야 할지 아니면 총선 출마를 포기해야 할지 기로에서 고민을 해야 한다.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한 대구시의원 4명과 경북도의원 6명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구시의원
달서갑구에 출마 예정인 정태성 의원은 공직사퇴 시한 3일 전인 내달 12일 시의원직을 공식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사퇴시한인 15일이 마침 일요일이어서 12일 본회의에서 사퇴에 대한 신상발언을 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사퇴를 공식화할 예정"이라며 "분구 여부와 상관없이 출마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의회 재선의원 출신인 정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은 지역사람이 돼야 한다"며 "한두달 전에 지역에 내려와서 국회의원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지역을 대표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같은 달서갑구에 신청한 김재룡 의원은 오는 15일 이전에 자신이 후보자로 결정되지 않을 경우 시의원직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여성 시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지역구에 공천신청을 한 손명숙 의원도 사퇴시한 전까지 달서갑이 분구가 안될 경우 시의원직을 내놓을 생각이 없다. 손 의원은 당초 분구를 예상하고 공천신청을 한 만큼 자신에게 시의원 공천을 준 박종근 의원과 경쟁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동을의 류승백 의원은 아직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그 때 가서 주변인사들과 상의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박창달 의원과 공천 경합을 벌여보겠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출마를 포기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경북도의원
구미에서는 선거구 분구를 예상해 도의원 3명이 모두 공천 신청을 냈다. 김석호 의원은 공천이 승복하기 어려운 부당한 공천이라면 불복할 수도 있다고 하지만 의지가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다.
이용석 의원도 15일 이전에 공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의원직을 내놓을 수도 있지만 그 전에 결과가 나오면 승복하겠다고 했다.
정보호 의원은 공천 결과가 납득할 수 없는 수준이면 불복도 검토하겠다는 자세다. 당인으로서 도리도 고민거리다. 그러나 그는 선거구 획정의 결과를 보고 유불리를 판단해 최종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도의원 두 사람 모두 신청을 한 영주에서는 입장이 약간 다르다. 박성만 의원은 어떤 경우에도 반드시 출마하겠다며 배수진을 치고 있다. 공정성과 합리성이 전제가 된 경선이 실시된다면 당연히 경선에 임해 최선을 다할 것이지만 불공정 경선이라면 들러리를 설 생각이 없다. 그는 또 15일 이전에 공천이 결정 안되면 사퇴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우성호 의원은 무조건 당명에 복종하겠다고 한다. 15일 이전 경선 여부나 대상자도 결정되지 않고 아무런 결론이 나지 않았을 경우 그 때가서 판단하겠다며 유보적 입장을 취했다.
경산에 공천신청한 김성하 의원은 15일 이전에 공천 탈락한다면 무조건 승복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15일 이전에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는 최악의 경우는 나오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당에서 아무런 배려도 하지 않고 무작정 시간을 끌지는 않을 것이라는 최소한의 기대에서다.
이동관.이상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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