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녕 대구시장은 30일 대구 성서공단 (주)보광(대표 윤원보)을 방문해 지역 섬유업체 대표 11명과 '섬유 살리기' 간담회를 열었다.
조 시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대구경제가 살아나려면 대구 섬유부터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고, 박노화 대구.경북견직물조합 이사장을 비롯한 섬유업체 대표들은 "대구섬유가 살아나려면 마케팅 지원이 가장 절실하다"고 건의했다.
◇섬유를 살리자
지난 한 해 대구 제조업 총 수출액은 27억6천만달러로 이 중 섬유 비중은 가장 많은 44%. 이날 보광 제직공장을 둘러보고 현장 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청하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조 시장은 간담회 인사말에서 이같이 밝히고 여전히 섬유는 대구 경제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라고 강조했다.
조 시장은 또 지난 한 해 자동차부품(55%), 기계정밀(33%), 철강금속(11%) 등이 큰 성장세를 보인 반면 섬유산업은 10%나 수출이 감소했다며 섬유 경기가 되살아나야 대구 경제가 되살아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대구 섬유산업을 되살릴 것인가. 조 시장은 유일한 해답은 철저한 고부가가치화 뿐이라고 확신했다. 섬유와 IT, BT, 메카트로닉스 등 신산업을 연계하는 한편 산업용섬유 생산 비중을 늘려 중국이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
조 시장은 "대구시가 섬유산업을 소홀히 한다는 비판은 잘못됐다"며 "2단계 밀라노프로젝트를 통해 섬유산업 고부가가치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공동마케팅 지원 강화
간담회에 참석한 업체 대표들은 대구 섬유산업을 살리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로 '공동마케팅 강화'를 꼽았다.
윤원보 보광 사장은 "회사 수출액이 사상 최악의 대불황속에서도 10% 성장했지만 무역업체 난립에 의한 부실채권 증가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영업망 확보가 2004년 최우선 경영 과제"라고 말했다.
IMF로 종합 무역상사 섬유부서가 폐지되면서 명예퇴직자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군소 무역업체가 생겨났고 이들의 가격 인하 경쟁이 갈수록 격화되면서 중간 마진을 가로채 잠적하는 업체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는 것. 윤 사장은 이같은 피해를 최소화하고 자체 수출망을 확보하기 위해 이미 3년전부터 대구.경북 견직물조합의 공동마케팅 사업에 참여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박노화 견직물조합 이사장은 "우리보다 5년 먼저 섬유 부흥정책을 펼쳐 온 일본은 2004~2008년까지 5년간 마케팅 사업 분야에만 150억엔(1천700억원)을 투자한다"며 "우리의 경우 밀라노프로젝트에 배정된 공동마케팅 예산(잠정 국비 50억원 시비 2억원)이 턱없이 부족해 정부 및 시 차원의 정책적 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타이어코드지 등 산업용섬유를 생산하는 (주)해일 허석구 대표는 "공동마케팅 예산을 늘려 적어도 4, 5년을 내다보고 해외 전시회에 꾸준히 참여해야 한다"고 했고, 장주형 대기섬유공업사 사장은 "아무리 물건을 잘 만들어도 판로가 없어 무용지물"이라며 공동마케팅 지원 강화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해녕 대구시장은 "구체적 안만 마련된다면 추경예산 편성시 시비 추가 지원을 적극 고려해 업체 요구사항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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