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기진의 스포츠과학-운동중 사망대책

운동선수들은 과연 자신의 신체적 특성이나 문제점에 대해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까? 운동선수들은 훈련과 경기에서 늘 잠재적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우리 주변의 많은 선수들 특히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운동선수들은 신체적 특성이나 부상과 사망 사고 등에 대해 지나치게 무관심하다.

선수들은 물론 이들을 지도하는 일선 학교의 감독이나 코치들도 최근 잇따르고 있는 각종 사고를 남의 집 불구경 하듯 하고 있는게 국내 스포츠계의 현실이다. 이를 타산지석으로 삼아 몇가지 고려할만한 대책을 제시해본다.

연일 계속되는 과도한 경기 일정과 훈련 상황을 접하는 선수일수록 평상시 정기검진을 통한 건강상태 파악이 중요하다. 선수들은 평상시 건강한 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있더라도 노출되지 않은 신체적 결함이 잠재되어 있다는 점을 간과하지 않아야 한다.

정기검진을 통해 심장을 중심으로 한 순환기능, 뇌기능 등 주요 부위에 대한 진단이 이루어져야 한다. 미국프로농구(NBA)는 선수 등록 때 심장체크를 필수요건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기장 상태와 경기 일정, 날씨 등 환경적인 조건도 운동선수들의 사고 예방에 중요한 요인이다. 과중한 경기일정에 노출되는 프로선수들의 경우 선수들의 출장 시간이 적절하게 조절돼야 하고 대회 관계자들은 경기 시간의 기온 및 습도 등 환경적 영향을 고려한 경기일정의 조정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또한 경기 때는 의료진 및 응급구조 체계의 확충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난 26일 헝가리 국가대표 페헤르가 경기 중 쓰러졌을 때 구급차가 현장에 늦게 도착, 사망의 원인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2년 축구선수 김도연이 사망했을 때도 경기장에 응급구급차가 없었던 것으로 밝혀져 안전 대책이 커다란 문제로 제기된 바 있다.

경기단체와 지도자들은 선수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하고 선수들도 자신의 몸을 보호하려는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계명대 체육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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