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울진송이 맛 술로 느낀다

울진군이 1년여의 연구 끝에 지역 명품인 송이를 이용한 민속주를 개발, 올 연말 시판을 앞두고 있다.

송이는 날 것을 소금 기름장에 찍어 먹거나 쇠고기 등과 함께 끓이거나 구워 먹는 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울진군은 지역 특산품인 송이를 활용한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 이미지 제고를 위해 대구보건대학과 공동연구로 민속주 개발에 나섰다.

찹쌀을 넣어 빚은 전통 발효주의 무증자 발효 방식을 채택, 주질(酒質)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맛과 향은 물론 영양까지 살린 게 송이 민속주의 특징이다.

특히 민가에서 전해 내려오던 것으로 소주에 송이를 담가두던 침전주 방식의 한계인 쌉쌀한 맛을 없애고 장기간 송이 특유의 그윽한 향취와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울진군은 이 송이민속주 제조 비법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울진군 관계자는 "이번에 만든 송이 민속주는 송이버섯의 단백질과 비타민은 물론 항암효과가 있는 마쓰타케올 성분을 그대로 함유하는 등 약리 효과도 상당하다"고 밝혔다.

울진군은 지난해 9월 특허청에 송이버섯을 주 원료로 한 술 및 제조방법에 대해 이미 특허 출원까지 해놓은 상태이며 오는 10월 가공공장 설립과 함께 용기와 포장방법까지 개발해 연말부터 시판할 계획이다.

알코올 도수는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일반 소주의 절반에 가까운 13.5도로 예상 출고가는 900㎖가 1만2천657원, 2천㎖가 2만8천127원이다.

울진군청 김선원 생활개선담당은 "설비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업체와의 마무리 협의만 남겨두고 있는 상태"라며 "희소가치가 있는 데다 상업화에 대비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의 호응이 상당했던 만큼 성공을 확신한다"고 했다.

연간 생산량이 20∼70t가량으로 전국 최대 송이산지인 울진군의 송이는 다른 지역 송이에 비해 표피가 두껍고 단단해 장기간 저장이 용이하고 향과 신선도가 오래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울진.황이주기자 ijhwa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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