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나라·민주, "우리의 텃밭을 지켜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위한 텃밭지키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고 안상영(安相英) 부산시장의 영결식이 열린 8일 한나라당은 지도부와 소속 의원, 단체장들이 대거 부산을 방문, 결속을 다졌다.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던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도 옥중출마를 해야 할 상황이 올 경우 기존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으로 U턴한다는 계획이다.

열린우리당의 총공세에 맞서 텃밭 지키기에 나선 것이다.

△한나라당=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이 8일 대거 부산을 찾은 것은 안 시장 영결식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총선을 앞둔 '부산민심 다지기'라는 목적도 숨어 있었다.

안 시장의 죽음으로 반 노무현(盧武鉉) 정서가 확산될 계기가 마련된 만큼 이번 기회에 부산민심을 확실히 다잡자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시장에 대한 최병렬(崔秉烈) 대표의 조사도 그의 죽음이 현 정권에 의한 '정치적 살인'이라는 사실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최 대표는 "도와달라고 그렇게 부탁했을 때 그만 따라갈 일이지. 이 시대의 처세술을 왜 몰랐나"라며 "야만과 광기로 가득찬 이 나라 삼류정치가 자네를 죽였다"고 했다.

한나라당은 영결식 행사가 끝난 뒤 최 대표와 홍 총무, 이명박(李明博) 서울시장, 손학규(孫鶴圭) 경기지사, 이의근(李義根) 경북지사 등 6명의 소속 광역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결속을 다졌다.

한나라당은 또 부산시지부에서 안 시장 추도 및 진상조사 보고대회를 갖고 반 노무현 정서 결집에 주력했다.

조사단은 "안 시장 자살은 공권력에 의한 사법적 살인사건"이라며 "노 대통령은 부산시민과 국민앞에 사죄하고 '총선 올인'을 중단하고 본분을 지키라"고 촉구했다.

△민주당=한화갑(韓和甲) 전 대표를 원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 옥중출마로 선회하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국회 비준에 반대키로 하는 등 텃밭표심 공략에 한창이다.

호남표 응집효과를 노린다는 복안이다.

당의 존폐가 걸린 위기라는 인식을 갖고 있는 민주당이 다시 호남선에 오른 것이다.

9일 본회의에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FTA에 대해 "찬성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혀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남 나주 출신인 배기운(裵奇雲) 의원이 FTA 비준에 반대하기 위해 지난 7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갔고 추미애(秋美愛) 상임중앙위원도 8일 반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편 수도권 출마를 선언했던 한 전 대표는 기존 지역구인 전남 무안-신안으로 U턴, 호남표 응집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은 한 전 대표가 옥중출마해도 무안-신안에서는 충분히 당선될 것으로 보고 있고 옥중출마를 통해 호남은 물론 수도권의 호남표를 결집시킬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이는 최근 일부 호남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가 열린우리당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강 총장은 "한 전 대표가 구속될 경우 수도권에서 전혀 활동을 못 하는데 출마할 수 있겠느냐"면서 "무안-신안으로 돌아가 옥중출마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경훈.박상전기자

사진: 정동영 열린우리당 대표와 조순형 민주당대표, 최병렬 한나라당 대표가 8일 부산시청 야외광장에서 열린 고안상영 부산시장 영결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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