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본부-지하도 이용객 적다 인근주민-학교 등 밀집 붐빈다

대구지하철 2호선의 중심 역 중 4개 역에서 지하 출입구가 제대로 설치되지 않은데 따른 문제는 이미 지난 97년 예견된 것이었지만 대구시나 지하철 건설본부는 이에 대한 고려를 전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시와 지하철 건설본부는 당초 지하철 3, 4호선을 2호선과 연계해 착공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범어역 등 4개역의 지하 출입구 문제는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3, 4호선 공사가 IMF와 누적된 지하철 부채등으로 인해 사실상 무기 연기되고 2호선만 공사가 진행된 것. 이 때문에 3, 4호선과 연계해 이들 2호선 역의 출입구를 만들기로 했던 계획이 틀어졌는데도 설계 변경을 통해 추가 설치에 나서지 않아 문제가 불거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지하철 3호선은 아무리 빨라야 2016년쯤 완공이 가능할 전망이다.

또 4호선은 3호선 착공 이후에나 공사계획이 가시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건설본부측은 지하철3호선 경우 시비(市費)가 연간 270~48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예산상의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그러나 대구시는 지하철 1.2호선 건설로 이미 1조3천억원의 부채를 진 상태이다.

이 때문에 지하철 3호선 건설에 필요한 1조1천200여억원의 예산(국비 60%포함)은 시의 가뜩이나 취약한 재정상황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여 3호선 건설은 계획대로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범어역 등 4개 지하철 역의 이용객들은 적어도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불편을 감수 할 수밖에 없는 실정.

특히 이들 역은 이용객이 많은 중심 역 중 하나인데다 대부분이 아파트와 학교 밀집 지역에 있어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에 대해 지하철 건설본부측은 "범어역과 만촌역에 지상 출입구를 만들려면 90억원을 들여 지하도를 건설해야 하는데 100여m에 달하는 지하도의 이용자가 많지 않고 우범지대화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를 들어 당장 설치하는 데에는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은 시가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면서도 지하철 출입구를 설치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이용에 불편을 초래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범어네거리 범어역의 경우 인근에 법원, 경찰서, 구청 등이 위치해 이용자가 많고 만촌역(만촌네거리)은 대단지 아파트와 학교들이 밀집해 있는 데도 출입구 미설치는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주민들은 "범어.만촌네거리는 차량 통행량이 많고 횡단보도가 길어 오히려 지하도보다 교통사고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다"며 "다른 곳의 지하철 출입구와 상황이 전혀 다른데도 이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최병고기자 cbg@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