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칠곡군 복지센터 홀몸노인 봉사자들

아무도 돌봐주는 이 없는 병들고 가난한 홀몸노인들에겐 겨울이 가장 어려운 시기다.

대부분 70, 80대 고령인데다 지병으로 몸조차 가누기 힘들어 끼니를 혼자 해결할 수도 없다.

칠곡군 종합복지센터는 노약자들을 보살펴주는 재가 복지사업을 4년째 펼치고 있다.

재가복지사업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들은 힘든 삶을 이어가는 노인들에게 수호천사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85가구에 매주 한번씩 밑반찬을 만들어 가정마다 배달해 주는 것이 주요 일과. 특히 저소득 노인 32명에게는 식사와 반찬까지 제공해 준다.

일부 자원봉사자들은 머리 손질도 맡고 있다.

재가복지사업의 주인공은 160여명의 자원봉사자들. 조리봉사팀은 3개조로 나눠 교대로 봉사한다.

종합복지센터 지하 조리실에선 10여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반찬을 만들고 그릇에 담는다.

밥과 밑반찬 배달은 8대의 차량과 22명의 봉사팀이 담당한다.

자원봉사자들은 식사와 밑반찬 배달에만 그치지 않는다.

거동불편자와 장애인 가정을 방문하면 집안청소와 빨래, 간병 등의 봉사도 척척 해낸다.

4년전부터 줄곳 자원봉사활동을 해오고 있는 윤정애(45.칠곡군 왜관읍) 주부는 "성당에서 시행하는 노인대학 봉사활동 중 우연히 불우노인들을 위한 재가복지 자원봉사자 모집소식을 들었다"며 "노인들을 공경하는 일이 가슴 뿌듯하고 인생을 새롭게 배워나가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종합복지회관의 재가복지사업은 작년 3월 푸드뱅크사업을 실시하면서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지원받은 식품을 다양한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하는 '사랑의 먹거리 나누기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칠곡군 종합복지회관 박재동 관장은 "남 몰래 이웃들의 삶을 위해 헌신하는 자원봉사 대원들의 수고는 어두운 세상을 밝혀주는 등불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칠곡.이홍섭기자 hslee@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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