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9일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과한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의 본회의 상정 문
제를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표류시켜 정부의 파병일정에 적지 않은 차질을 초래했
다.
물론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문제가 큰 걸림돌로 작용했지
만 지난 3일 박관용(朴寬用) 국회의장과 3당 대표의 '9일 본회의 처리' 합의를 무색
케 했다.
각당이 모두 총선을 앞두고 국내 일부의 반대 여론을 의식, 파병안 처리를 주도
했다는 인상을 주지 않기 위해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식으로 서로 책임을 전가하는
데 급급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정치적 여당을 자처하는 열린우리당이 이날 의원총회에서 파병안의 처리를
유보하고 정부측과 추가협의를 통해 전투병을 축소하거나 공병.의료부대를 증원, 평
화재건부대의 성격을 명확히 하겠다는 '모호한' 입장을 정리함으로써 사실상 제동을
걸었다.
원내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2당인 민주당의 경우 "여당이 꼬리를 빼
는데 야당이 나서서 비난여론의 표적이 될 이유가 없다"며 우리당이 확고한 찬성당
론을 정할 때까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같은 3당의 이해관계는 본회의 의사일정에도 잡혀 있지 않던 파병안 처리문제
는 일단 뒤로 제껴두자는 분위기를 형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열린우리당 소속인 장영달(張永達) 국방위원장은 파병반대 시민단체
관계자들의 저지를 이유로 출근을 늦게해 오전 10시로 예정됐던 국방위의 파병안 심
의가 오후로 지연됐다.
이에 대해 같은 당 천용택(千容宅) 의원 등 국방위원들은 "파병안에 반대하는
장 위원장이 회의지연을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하는 등 시종 논
란속에서 회의가 진행됐다.
특히 한나라당 유한열(柳漢烈) 의원은 "당신이 뭔데 국방위원들을 모아놓고 집
에서 나오지도 않느냐. 우리가 바지 저고리냐"고 거세게 몰아붙였고, 장 위원장이 "
어떻게 그렇게 안하무인으로 말할 수 있느냐"고 반박하는 등 치열한 설전을 벌여 한
차례 정회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 장 위원장이 파병안 표결에 참여한 14명중 민주당 한충수(韓忠洙) 의원과 함
께 단둘이서만 반대표를 던지자 다른 위원들은 "그럴 줄 알았다"며 싸늘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 9일 오후 열린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한충수(왼쪽)의원을 제외한 모든 의원들이 이라크 추가파병 동의안에 대해 손을 들어 찬성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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