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지역혁신시스템'과 '산업클러스터'라는 단어가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혁신'이란 상호학습과정을 통해 개체나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고 지식의 창출-활용-확산-공유를 촉진함으로써 다른 개체나 조직, 나아가 지역사회나 국가 전체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창조적 활동일 것이다.
그러나 성공적인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혁신을 주도하고 사회자본의 질을 결정짓는 과학기술이 자연환경과 산업환경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리드할 수 있는 혁신역량을 가져야만 한다.
과학기술 수준이 열악할 경우 제품의 질이 천박해지고 산업안전, 산업공해를 일으키며 경제질서를 교란시켜 사회적 일탈을 유발하고 각종 질병으로 고통을 겪게 되는 것은 자명한 이치이다.
과학기술을 등한시하는 교육환경 하에서 지역혁신은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치루게 된다.
이같은 사회적 후생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혁신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
사회 구성원의 사회경제활동은 사익과 공익이 같은 방향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규범을 마련하고, 창의적이며 역동적인 사회교육환경 조성부터 시작해야 한다.
지금은 장기적 관점에서 수학, 물리학, 철학 등 기초학문을 중시하고, 특성화된 지방대학을 찾는 교육환경, 지방이 좋아서 찾아오는 생활환경, 공간 중심의 인위적인 분산책이나 육성책을 버리고 시스템 지향적으로 사회산업구조를 개편해나가는 정책 마인드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모두가 탈공간화와 속도 중시의 산업환경하에서도 공간에 얽매인 닫힌 마음으로 혁신을 외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봐야겠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신행정수도나 대구경북과학기술연구원(DKIST)의 입지선정을 비롯하여 많은 님비(NIMBY), 핌피(PIMFY)현상들이 혁신의 사고와 교차하고 있다.
지역전략산업이나 금융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혁신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 확보가 필요한 시점에서 단기적인 지원책으로 일관하고 있다.
특히 지역의 과학기술 산실이 될 대구경북과학기술원(DKIST)은 전통 제조업의 지식기반화는 물론 신성장 동력산업을 주도할 세계적 수준의 혁신거점으로 육성해야 한다.
입지선정이 논쟁의 초점이 아니라 혁신리더인 우수과학자의 영입과 연구원 조기건립에 지혜를 모아야겠다.
급속한 중국의 산업화는 국제원자재가격의 폭등을 유발하고, 세계 기축통화인 달러화, 유로화, 위안화의 통화전쟁은 우리 경제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과학기술 중심의 연구개발 부재 하에서는 지역전통 제조업은 경쟁력을 상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세대를 위한 열린 마음으로 대구경북과학기술원(DKIST)이 세계를 주도할 스타 과학자의 산실이 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겠다.
이석희 대구경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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