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상준의 성인병 바로보기-대사증후군

*"현대인 수명 결정짓는 잣대"

지금 우리들은 생활양식의 변화와 고령사회 진입 등과 같은 사회환경의 영향으로 당뇨병, 고혈압, 비만 등과 같은 만성 대사성 질환인 성인병의 위협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특히 놀라운 점은 우리를 위협하는 성인병의 원인이 무엇보다 잘못된 생활습관에 있다는 것이다.

성인병이 증가하면 인적자본의 손실과 막대한 의료비용의 지출 등으로 인해 개인은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도 손실이 이만저만 아니다.

그렇다면 개인의 건강과 국가 자본의 손실을 최소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경제원리를 적용하면 성인병이 생기기 전이나 발병 초기의 조기 진단과 치료가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

성인병의 발병과 진행에 중심역할을 하는 여러 가지 대사성 위험인자들은 단독 또는 몇 개가 모여서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사(代謝)증후군'이라고 한다.

대사증후군은 옛날엔 'X 증후군'이라 불렀다.

잘 모른다는 뜻으로 'X'란 영문 이니셜을 사용한 것이다.

WHO(세계보건기구)나 미국 국립콜레스테롤교육위원회는 연구보고를 통해 '대사증후군은 계속 진행될 때, 관상동맥질환인 심장발작이나 뇌동맥질환인 뇌졸중의 원인인 성인병으로 진행되는 하나의 진행형 질환'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므로 대사증후군은 현대인의 수명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따라서 이를 치료한다는 것은 성인병의 원인을 치료한다는 것과 같고, 성인병의 최종 산물이며 국가예산의 막대한 손실을 가져오는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것이라 생각해도 된다.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들이 진단 기준으로 흔히 사용 중인 임상지침은 두 종류가 있다.

이들은 서로 비슷하므로 미국 국립콜레스테롤교육위원회가 제안한 내용(2003년 미국순환기학회지에 소개)을 살펴본다.

다음의 위험인자 5가지 중 3가지 이상을 갖고 있을 때는 대사증후군으로 진단된다.

△고중성지방혈증=중성지방 150mg/dL 이상

△저 고밀도콜레스테롤=고밀도콜레스테롤, 남자 40(여자 50)mg/dL 이하

△공복 혈당장애=공복혈당 110mg/dL 이상

△혈압상승=수축기혈압 130mmHg 이상 또는 이완기혈압 85mmHg 이상

△복부비만=체질량지수 28.8(한국인 25)kg/㎡ 이상. 허리둘레를 이용해도 된다.

허리둘레 남자102(한국인 90)cm 이상, 여자88(한국인80) cm 이상

이같은 진단지침을 적용하면 우리 나라 사람들의 대사증후군의 유병률은 대략 성인에서 25% 정도이다.

대사증후군으로 분류될 수 있는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에게 성인병 위험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생활하고 있다.

그러다가 몸 여기저기에서 이상 신호가 나타나고 합병증이 발생한 이후에야 자신의 무관심을 후회하게 된다.

대사증후군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다.

약물요법이 있지만 중요한 것은 생활의 변화이다.

저지방식과 저염식 섭취, 꾸준한 유산소운동, 과음.과식 자제, 금연, 규칙적인 식사 등을 실천해야 한다.

의학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자신의 잘못된 생활습관 몇가지는 알고 있을 것이다.

대사증후군의 예방과 치료는 자신이 알고 있는 잘못된 습관을 개선하는 데서 시작된다.

또 일정이나 업무관리를 하듯 자신의 건강을 관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자. 정기적인 건강검진 계획을 세우고 하루 운동량, 식사량 등을 점검하는 것이 하나의 사례가 될 것이다.

이상준 푸른미래내과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