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질병과 의사-간질

간질의 치료에는 크게 약물치료와 수술치료가 있다.

대부분의 경우 약물을 사용하고 있으며, 전체 간질환자 중 약 10~20% 정도만이 수술이 가능하다.

◇약물치료

발작을 억제시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항경련제의 복용이다.

약물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60% 이상은 발작 없이 생활할 수 있고, 20%는 수개월에 한 번 정도의 드문 발작을 보인다.

나머지 20%는 약물치료에도 불구하고 한 달에 한 번 이상의 발작을 보인다.

그렇다면 약물은 어떤 작용을 할까. 정상 뇌의 활동은 뇌세포의 흥분과 억제라는 두 가지 작용이 균형을 유지해 가면서 이뤄진다.

간질은 특정 부분의 뇌세포들이 흥분이 과도하거나 억제가 미약해 흥분과 억제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정 부분의 뇌세포가 과도하게 동시에 흥분되면 주위의 많은 뇌세포들이 동시에 방전돼 발작이 일어나고, 뇌의 다른 부위로 이러한 과도 흥분이 전파되어 더 큰 발작을 일으킨다.

항경련제는 뇌세포의 과도한 흥분을 억제하고 미약한 억제를 강화시킴으로써 발작의 발생을 억압하고, 발작의 전파를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반면에 정상적인 뇌세포의 흥분과 억압에는 아주 작은 영향만 주므로 정상적인 뇌기능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러나 약물이 과다할 경우에는 정상적인 뇌기능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

항경련제는 꾸준히 규칙적으로 복용해야 하며 약물복용 후 발작이 없는 상태가 소아의 경우는 2, 3년, 성인의 경우는 4, 5년이 경과하면 약물을 서서히 끊어 볼 수 있다.

◇수술치료

수술치료는 약물치료에 의해 조절이 되지 않는 난치성 간질환자를 대상으로 한다.

간질발작을 일으키는 뇌의 병소를 찾아 제거하거나 간질 발작 증상의 완화를 위해 뇌량절제술을 시행한다.

그러나 수술에 의해 뇌조직의 일부가 제거되기 때문에 이에 따른 손발의 마비나 제대로 말을 할 수 없다거나 남의 말을 잘 못 알아듣는 것 등의 후유증이 생겨날 수 있다.

따라서 수술을 함으로써 얻는 이득과 후유증을 생각해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최근들어 간질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가 증가하는 것은 난치성 간질에 대한 이해와 장시간 비디오-뇌파감시 장치의 발달, MRI 등의 뇌 영상진단기술과 미세 뇌수술도구의 발달, 기초 연구의 활성화 등의 바탕에 의해 확산되고 있다.

수술의 성공률은 어느 정도일까. 일반적으로 뇌의 간질 발작부위가 한 곳에 모여 있다면 완치율은 60~90% 정도이며, 특히 간질 병소 부위가 뚜렷하거나 측두엽 간질일 경우 완치율은 더욱 높아진다.

수술 후에도 약물복용이 필요하다.

약물 복용기간은 수술결과에 따라 다르며 수술 후 발작이 없다면 1, 2년 후에 약물복용의 중단을 시도 할 수 있다.

수술 후 발작이 매우 감소됐지만 발작이 있다면 약물치료를 계속해야 한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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