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금연운동이 일터를 중심으로 다시 확산되고 있다.
담배소비량이 감소추세를 보이는가하면 산업현장에서도 '금연공장'을 선언하는 업체가 늘고 있는 것. 담배가 근로자 건강을 해치는 것은 물론 '불량을 가져오는 주범'으로까지 인식되기 때문이다.
KT&G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경북지역 담배소비량이 2천240만8천111갑을 기록, 지난해 1월(2천457만1천510갑)보다 200만갑 이상 줄었다
KT&G측은 "지난해 담배판매량이 2002년에 비해 5% 가량 줄었으며 올해도 담배 판매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금연 분위기 확산이 이같은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업현장에서 '금연공장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은 청결이 생명인 식품제조업체. 지난해 이후 대구 달성공단내에서만 식품회사 4곳이 잇따라 '금연공장 체제'에 들어갔다
대구 달성공단내 ㈜롯데햄.롯데우유 대구공장은 설 연휴가 끝나자마자 공장 전체를 금연 공장으로 '선포'했다.
근로자들이 아예 공장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만든 것이다.
이 회사는 담배에 대한 공간적 규제를 한 것 뿐만 아니라 흡연자들로부터 금연 서약서까지 받아냈다.
결국 전체 직원의 70%에 이르던 흡연자가 이 달 현재 30% 수준으로 줄었다
이 회사 최상권 관리과장은 "우유와 유산균음료를 만드는 회사는 환경부터 깨끗해야하는데 첫째 제거요소가 담배라고 생각했다"며 "금연을 하고나니 회사도 좋아지고 근로자 스스로의 건강도 개선되며 이들의 주머니 사정도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7월부터 공장내 전면 금연을 실시한 (주)비락 대구공장은 '담배 핀 불결한 손으로 제품을 만들 수 없다'는 표어를 내걸고 있다.
품질경영을 위해서는 근로자들의 금연이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사항이라는 것.
이 회사 남하창 생산지원과장은 "관리직은 거의 모두가 금연을 하는 등 흡연자의 절반이 담배를 끊었다"며 "달성보건소에 요청, 금연 홍보 프로그램까지 도입하는 등 지속적인 금연 시책을 추진중"이라고 했다.
(주)샤니 대구공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금연 공장 체제에 들어갔다.
이 회사 역시 깨끗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금연이 필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회사 박용중 과장은 "청결한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5년전부터 주머니에 담배를 휴대하지 못하도록 반드시 사물함에 담배를 넣도록 했는데 지난해부터는 금연조치를 한층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김치제조업체인 (주)정안농산은 지난해초부터 공장내 금연을 시행했으며 흡연자가 줄어드는 등 금연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최경철기자 koala@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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