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특검 "썬앤문 95억 제공설 '근거없다'"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중인 김진흥 특검팀은 10일 썬앤문그룹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노무현 후보측에 95억원을 전달했다는 의혹은 사실상 근거없는 것으로 결

론내렸다고 밝혔다.

특검팀 관계자는 "최근 국과수에 의뢰한 '김성래 녹취록'의 녹음 테이프 감정결

과를 받아 김씨등을 불러 다시 조사했다"며 "수사팀은 95억 제공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을 이틀째 소환, 정치권에 돈을 제공한 사실이 있

는지와 김성래씨의 농협 사기대출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특검팀 관계자는 "문 회장은 객관적 사실에 대해서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고 언급, 문 회장이 수사에 협조적이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특검팀은 또 이날 문 회장이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에게 1억원의 불법

자금을 건넬 당시 돈세탁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모 은행 간부 김모씨를 참고인 신

분으로 소환조사했다.

특검팀은 김씨를 상대로 문 회장이 1억원을 건넬 당시 돈세탁 경위와 전달과정

에 개입한 과정, 추가 자금 관리에 관련돼 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다.

특검팀 관계자는 "김씨가 1억원 말고도 기타 자금에 대해서도 관리한 사실 있는

지 여부를 확인 중이며, 자세한 사항은 수사가 진행중이어서 알려줄 수 없다"고 말

했다.

특검팀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 비리 사건과 관련, 최씨가 이권개입

등을 통해 기업체 등으로부터 추가로 금품을 수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최씨가 재직 당시인 작년 3월 이후 친구인 삼성물산 임원 등에게서 4

천700만원을 받아 이중 2천만원을 청와대 수표로 인출한 사실에 주목, 청와대 공식

계좌에 대한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또 특검팀은 삼성물산이 최씨에게 돈을 건넨 시기를 전후한 시점에서 7억5천여

만원의 수표를 발행한 사실을 포착하고 법원에서 삼성물산 계좌에 대한 압수수색영

장을 발부받아 최씨 계좌에 추가로 유입된 삼성 자금이 있는지를 정밀 분석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측은 "7억5천만원은 임원들에게 지급된 일종의 보너스에 해

당되는 돈이며, 보너스로 수표를 받은 임원이 2천만원을 최씨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한편 이날 김성래씨 등 사건 관련자들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김진흥 특검은 '청문회가 수사에 지장을 주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 "그

런 점이 있다"고 언급,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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